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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흥국생명, 감독 전격 경질
프로배구 흥국생명, 감독 전격 경질
  • 승인 2008.12.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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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주 감독 “구단 처사 이해 어려워” 반박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진주 동명고 출신 황현주(42)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흥국생명은 30일 황 감독을 중도 하차시키고 이승현(46) 세화여고 배구단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고 발표했다.

 안병삼 흥국생명 단장과 황 감독은 29일 밤 만나 거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은 팀을 1위로 이끈 황 감독을 정규 시즌 중 두 번이나 내친 흔치 않은 사례를 남겼다.

 2003년부터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아 온 황 감독은 2005-2006년 V 리그에서 1위를 달리던 중 우승에 목마른 구단이 ‘청부사’ 김철용 감독을 새 감독으로 앉히자 수석코치로 강등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황 감독은 구단의 제안을 거부한 뒤 야인의 길을 택했고 김철용 감독이 해임된 2006-2007 시즌 다시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돌아와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1차 경질의 설움을 이겨냈다.

 황 감독은 29일 현재 2008-2009 V리그 3라운드에서도 흥국생명을 선두(7승2패)로 이끌었지만 선수단 운영에서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시 한번 중도 해임되고 말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황 감독의 경질 사유로 △부상 선수 기용을 둘러싼 황 감독과 구단의 갈등 △승부에만 집착하는 배구로 실추된 구단 이미지 등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또 황 감독의 지도 스타일로는 장기레이스를 치른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일굴 수 없다는 점도 거론했다.

 정규 시즌에서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해야 결정적인 순간 이들이 힘을 낼 수 있으나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해 지난해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흥국생명은 2007-2008 V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3위 GS 칼텍스에 우승컵을 내줘 통합우승 3연패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구단의 경질 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황 감독은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 내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겠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없었다”면서 “자꾸 지난 시즌 일을 들춰내는데 올해 6월에 재계약하면서 이미 해결된 문제 아닌가. 구단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의 결정을 돌이킬 수 없으나 구단의 발표대로 내가 세화여고 배구단 감독으로 갈지는 알 수 없다. 구단에 내년 6월까지 계약된 잔여 연봉을 달라고 요구했고 추이를 지켜보고 거취를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로 흥국생명을 맡은 이승현 감독에 대해 흥국생명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1995년부터 세화여고를 맡아 학생 배구단의 모범을 보여왔고 ‘행복스파이크 최강 미녀군단’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우리 배구단을 명문구단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세화여고 감독 재임 시절 굵직한 전국대회에서 8차례나 정상에 올라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연합뉴스>(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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