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0:43 (금)
경제한파, 따뜻한 문화로 녹이자
경제한파, 따뜻한 문화로 녹이자
  • 박여진 기자
  • 승인 2009.02.25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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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진
사회부 기자
 “꼭 보고싶은 공연이었는데 매진이라 못봤어”

 지난 14일 김해문화의전당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표를 못구했다고 하소연들이다.

 이 공연은 강풀의 원작 만화가 큰 인기를 끌었고 배우 최주봉이 김해를 찾아 더 화제가 됐던 작품.

 노년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무엇보다 따뜻하다. 다소 유치할 법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상큼한 ‘소녀시대’의 노래들이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지금과 같은 경기불황일수록 좀더 쉽고 따뜻하고 가슴 훈훈해지는 것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매진을 기록했던 이 공연은 경기침체를 대비한 김해문화의전당의 직접 발로 뛰는 특별한 마케팅 방법도 크게 한몫했다.

 김해문화의전당의 ‘거점마케팅’은 지역에 손님이 많다고 소문난 음식점과 병원 등을 선별해 집중 관리하고 매주 2차례 이상 방문해 새로운 공연 포스터를 부착하거나 전당의 소식지를 비치한다.

 거점마케팅이 된 장소는 공연팀들이 회식장소로도 자주 활용하고 거점마케팅에 협조한 업주들을 연간 1~2회 공연에 초청하기도 해 전당과 업주들이 함께 이득을 보고 있다.

 이 외에도 도내 많은 곳들이 관람료를 내리기도 하고 더 좋은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이하려고 애쓰고 있다.

 좋은 공연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기사를 매일 쓰고는 있지만 경제불황이라 문화비부터 아끼고 보자는 몇몇 이들이 있어 주변 공연장들의 매진행렬이 사실 매우 놀랍다.

 경제한파로 다들 ‘어렵다…어렵다’ 하지만 문화에 대한 생각만큼은 아직 인색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공연장들은 좀더 따뜻하고 좋은 공연으로, 또 특별한 마케팅 방법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면 꽁꽁 얼은 경제한파에 지쳐 힘들어하는 그들을 녹이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박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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