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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깊이]‘小得’이처럼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
[생각의깊이]‘小得’이처럼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
  • 승인 2009.06.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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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현충일과 6.25가 들어있는 달로 해마다 6월이 오면 호국영령들의 애국혼이 다시 피어나 조국산하에 서리는 듯 하다.

 이분들은 숭고한 겨레의 등불이며 우리 가슴에 나라 사랑의 참뜻을 가르쳐 주신 분들이다.

 우리 국민 모두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와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실천과 호국의지를 더욱 다져야 할것이다.

 옛날 어느 서당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어느날 한 거지 아이가 서당에서 글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마당에 서 있었다.

 공부하는 아이들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는 그 아이의 태도가 너무 진지하여 훈장선생님이 부르셨다. 못 보던 아이인데 네 이름이 무엇이고 어디사는 누구냐고 물으셨다.

 그 아이는 자기의 이름은 물론, 부모나 고향도 모른다고 하였다. 자기는 일찍 부모가 돌아가시고 돌봐주는 친척도 없이 어릴적부터 구걸하여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다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하였다.
 훈장선생님은 이 아이를 불쌍히 여겨 서당에서 일하면서 있으라고 했다. 우선 이 아이의 이름이 없어 어떤 이름을 갖기를 원하느냐고 물어보니. “저 별다른 욕심도 없고 적게 얻어도 좋으니 제가 노력하여 먹고 살수만 있으면 좋겠다. 이름도 그런 뜻이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훈장선생님은 생각 끝에 이 아이가 원하는 대로, 적을 소(小) 얻을 득(得)자를 써서 이름을 ‘小得’이라고 지어 주셨다.

 평소 이 아이는 어찌나 부지런하고 성실한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안팎 뿐 아니라 동네어구까지 깨끗이 청소하고, 땔감도 해오고, 동네의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맡아 궂은일을 하는 등 열심히 자기가 할 수 있는 몫을 다하여 훈장선생님은 물론 동네사람들이 칭찬을 많이 하였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모범이 되었다.

 서당에 다니는 아이들도 서당에서 공부를 한 후부터는 예의도 바르고 자기 몫을 다하여 착실히 자라 부모님들이 대단히 기뻐하셨다.

 아이들 부모님들은 훈장선생님이 얼마나 훌륭하시기에 아이들이 서당에 다니면서 저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하고 훈장선생님께 고마워했다.

 아이들 부모님들은 훈장선생님께 어쩌면 그렇게 덕이 높으시고 훌륭하시냐고 말씀드렸다. 훈장선생님은 나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책이고, 또 감명을 주고 나를 일깨워 준 사람이 있다고 하였다.

 학부모들은 저렇게 훌륭하신 훈장선생님을 가르친 스승은 얼마나 더 훌륭한 분일까 생각하였다.
 그런데 의외에도 훈장선생님이 말씀한 사람은 바로 ‘小得’이였다. 소득이가 훈장선생님의 스승이라는 것이다.

 의아해서 동네분들이 물어보니 소득이는 예절 바르고 부지런하고 마음씨 착하고 궂은일은 누가 시키기 전에 알아서 솔선하여 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훌륭한 스승이 또 있겠느냐고 하였다. “저 아이 같이만 하면 그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라고 말이다. 소득이는 그 후 그 동네에서 결혼을 하고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위의 이야기는 자기의 처지를 비관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처지를 디딤돌로 삼아 성실히 노력하면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소득이가 거지로서 여기 저기 다니며 구걸이나 하고 살았다면 평생 사람들로부터 무시나 당하고 사람다운 삶을 살수 없었을 것이다.

 자기가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절망하지 말고 성실히 최선을 다하는 생활에서 보람과 큰 결실이 있음을 명심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김상돈 경남애니메이션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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