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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문구점 사라지나?
학교 앞 문구점 사라지나?
  • 김봉재 기자
  • 승인 2009.06.18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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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마트 등 영향 매출 ‘뚝’ … 폐업 늘어
 어린 시절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학교 앞 소형 문구점이 사라지고 있다.

 18일 김해지역에서 소형 문구점을 운영하는 업주 등에 따르면 학교 앞 문구점은 계속되는 적자로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있다.

 실제 김해지역 초등학교 인근 문구점 10곳 중 1곳을 제외한 9곳이 예전에 비해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셔터 문을 내린 채 닫혀 있는 문구점도 보였으며, 학교 앞에 문구점이 없는 곳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학교 정문 인근에 수개의 문구점이 자리 잡고 있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대부분 학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문구점 업주들은 “몇 년 전만 해도 큰돈은 벌지 못했지만 적자는 아니었다”며 “지금은 현상유지를 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해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수십 년째 문구점을 했다는 업주는 “학용품은 마트나 팬시점에서 구입하고, 예전과는 달리 학교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 등을 구입하는 학생들도 줄었다”며 “옆에 있던 문구점은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구점 업주는 “3ㆍ4년 전만해도 등하교 시간이면 간식을 사거나 군것질을 하려는 학생들로 북적거렸다”며 “하지만 지금은 마트나 슈퍼 등에서 판매하는 과자 등을 갖다 놓지만 학부모나 학교측에서 아이들에게 불량식품을 파는 곳으로 인식시켜 이제는 거의 오지도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학교 인근 소규모 문구점들이 문을 닫거나 매출이 줄어들자 문구 도매점도 문을 닫거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로 경제구조의 변화로 인해 대형마트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과자 등을 사려는 학생도 줄어들었고, 오락기나 뽑기 등을 없앤 규제들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예전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문구점도 있었다.

 장유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5년째 문구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42)씨는 “매출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요즘 아이들의 성향이나 관심사 등에 맞는 문구 등을 찾아 판매한 것이 매출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의 ‘문구용품 소매업 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문구용품 소매업 사업체수는 2007년 1233개로 2006년에 비해 82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2005년(2932개)에 비해서는 절반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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