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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이색직업 그리기 “대박? 쪽박?”
안방극장 이색직업 그리기 “대박? 쪽박?”
  • 승인 2009.09.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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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 속 신선한 바람” VS “제대로 표현해야”
 발레리나, 축구 선수, 피겨스케이트 선수, 스포츠 에이전트, 프로파일러…최근 방영되고 있거나 방영할 드라마에는 기존에 보기 힘들던 직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4일 첫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는 발레리나를 소재로 한 드라마다. 발레복을 입은 황신혜와 오연수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이 드라마는 발레리나를 꿈꾸던 전업주부와 현모양처를 꿈꿨던 최고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배우는 드라마의 회상 장면을 위해 지난달 과천 시민회관에서 실제 발레단원 80여 명과 함께 ‘돈키호테’와 ‘백조의 호수’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의 정극 도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맨땅에 헤딩’(사진)은 3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박지성 같은 국가대표 축구 선수를 꿈꾸는 한 청년의 이야기다.

 주인공의 이름도 현재 프로축구 수원삼성의 차범근 감독에서 따온 차봉군일 정도로 이 드라마는 축구 선수와 축구 에이전트를 둘러싼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MBC 수목드라마 ‘트리플’도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피겨스케이트 선수의 이야기를 다뤘고, 광고기획자들의 이야기에도 도전했다.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로 주목을 받은 SBS 월화드라마 ‘드림’도 국내 최초로 스포츠 에이전트와 이종격투기 선수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혼’에서는 미국 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범죄 프로파일러(범죄 심리분석가)가 등장했다.

 이렇듯 다양한 직업군의 등장은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되던 드라마에 새로운 소재를 제공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그 직업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오히려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조사와 정확한 표현이 필요하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천편일률적인 기존 드라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사실 생각보다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제작진은 새로운 소재라고 해도 해당 직업의 구체적인 실상과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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