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1:15 (일)
CCTV, 경찰 수사 기대치 못 미쳐
CCTV, 경찰 수사 기대치 못 미쳐
  • 김현철 기자
  • 승인 2009.11.2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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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 판독불가 월 20건 접수 … 범인 검거율 10% 그쳐
화소 높이고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시급
 전국적으로 각종 범죄행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목격자 방범용 CCTV(폐쇠회로TV)가 화질이 떨어지고 판독이 어려워 범인검거에는 별도움이 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방범용 CCTV가 범인검거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은 화질이 41만 화소에 불과해 범행이 주로 발생하는 야간이나 비가 내릴 때에는 사람의 인상착의나 차량번호판의 판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6일 경남경찰청 과학수사대에 따르면 범인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CCTV 판독은 화질이 떨어지거나 판독이 어려운 것들로 일선경찰서에서 월 20여건 정도 경남청 과학수사대로 접수되고 있다.

 하지만 범인검거나 증거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1~2건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인터넷 회선의 상태도 고르지 못해 영상이 끊어지는 현상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7월 창원시 도계동에서 일어났던 우즈베키스탄인 유학생에 의한 택시강도살인 사건 수사때도 범행현장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방범용 CCTV 영상이 이 같은 이유로 활용되지 못했다.

 최근 들어 범죄 수사에 CCTV화면을 활용하는 경우가 전체 범죄의 60%여에 달할 정도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10일 진해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범을 추적할 당시 협박 전화에 사용된 공중전화 인근의 CCTV화면을 분석해 범인들을 검거한 사례다.

 또 매일같이 발생하는 단순 절도나 폭행 등의 진위 여부를 밝히는데도 CC-TV화면은 결정적인 증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화소가 떨어지는 방범용 CCTV교체 없이는 범인검거율도 저조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경찰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남청 과학수사대 관계자는 “과거 사건 현장에 도착한 형사들이 현장 보존과 함께 가장 먼저 하는 수사법이 지문 채취였으나 최근 들어 지문채취만큼이나 중요하고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CCTV화면”이라며 “화면 판독이 어려워 범인검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도내에서 설치 운용중인 CCTV는 41만~ 100만 화소로 화질이 떨어져 판독에 어려움이 있다”며 “번호인식용 CCTV는 150만 화소로 차량번호판 판독 등 범죄용의자를 검거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반면 방범용 CCTV는 주택가, 상가, 학교주변에서 성별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화소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질이 높은 방범용 CCTV를 교체해야 된다는 우려와 함께 이를 체계적으로 운용할 통합관리센터가 들어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 경찰청 관계자는 “경남도내에는 총 1085대의 방범용 CC-TV가 설치 운영 중”이라며 “통합관리센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20억 원이 넘는 장비와 인건비, 부지 등 예산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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