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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속에서 버텨보고 싶었어요”
“남자들 속에서 버텨보고 싶었어요”
  • 승인 2009.1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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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민서형 역 맡은 한혜진
 “영화를 보고 나서 너무 부끄러웠어요. 제 연기의 허점만 보이더군요. 다시 찍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똑똑하고 다부진 여형사 민서영 역할을 소화한 한혜진(사진)은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이처럼 말했다.

 드라마에서 주가를 올린 한혜진의 영화 출연작은 2편에 불과하다. 모두 단역에 가까운 비중 없는 역할이어서 이번이 실질적인 첫 스크린 도전인 셈이다.

 그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나에 대한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성스럽고 단아한 이미지의 한혜진은 멜로물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다. 하지만 영화는 잔혹하다. 부검 장면이 일상처럼 나오고, 사지절단은 기본이다. 예상 외의 장르 선택에 대해 그는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배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이 제 안에 가득했습니다. 남자들 속에서 버텨보자는 마음도 있었죠. 결과적으로 참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영화는 드라마와 달리 대본보다는 현장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했다.

 “설경구 선배는 대본보다는 현장에 집중하더라고요. 자신의 연기 본능을 믿고 맡기시는 거죠. 그러면서 엄청나게 연기를 잘하세요. 저는 대본을 끼고 다니는 성격이에요. 무언가를 보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어요. 그런데 나온 결과물을 보면 선배들 보기 부끄러워요. 영화적 흐름에 발맞춰 가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하면서 연기에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는데, 예전에는 미쳐 볼 수 없던 세세한 촬영 분위기까지 조금씩 볼 수 있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주몽’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사실 ‘제중원’ 같은 사극은 그와 궁합이 잘 맞는 장르는 아니다. ‘제중원’을 차기작으로 택한 이유는 무얼까.

 “원래 성격이 급한 데 사극은 진행이 느리고, 눈 한 번 깜빡이기도 쉽지 않잖아요. 제 성격과는 맞지 않아요. 그러나 이렇게 회피만 하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중원’이 왔을 때는 더는 피하지 말아야겠다고 판단했어요.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메디컬 사극이니까요. 좀 재밌겠다 싶었고요”

 인터뷰의 마지막에 그는 영화배우로서의 포부를 말했다.
 “영화에 대한 동경이 있어요.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은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멜로물에 도전하고 싶어요. 사랑은 누구나 한번쯤 겪잖아요. 그런 보편적인 장르에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제 연기를 인정받고 싶어요. 내년에는 영화배우로 ‘배우의 복’을 누리고 싶습니다”(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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