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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 두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갈등 표출
세종시 수정안 두고 한나라당 내에서도 갈등 표출
  • 이용구 기자
  • 승인 2010.0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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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親李) - 안홍준(親朴) 신경전
진 “DJ도 수감시절 박정희 행정기관 지방이전 반대”
안 “세종시는 수도 아니고 일부 부처만 옮기자는 것”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각 정파간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친이(親李)-친박(親朴)의원간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친이(親李)계 진수희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난 1977년 진주교도소 수감 시절 옥중서신 내용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추진 중인 박정희 정부의 ‘행정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대해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서신에서 반대 소신을 밝혔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부의 행정기관 이전에 대한 반대 서신을 보내며 ‘지금의 서울 위치야 말로 국토 방위를 위한 올바른 수도의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면서 “통일 한국의 수도를 준비하는 측면에서 행정부의 남하는 맞 않다는 함의를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또 “세종시 문제는 남북관계 전환 및 통일의 프레임 속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세종시 문제도 그런 프레임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친박(親朴)계 안홍준(마산 을) 제1사무부총장은 “통일 문제를 세종시와 연결시켰는데, 세종시는 수도가 아니지 않느냐”며 “행정수도 이전은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받은 것이고 세종시는 일부부처만 옮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안 사무부총장은 이어 “통일이 되면 수도는 서울로 하고 세종시와 평양에 각각 거점도시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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