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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귤북지(南橘北枳)
남귤북지(南橘北枳)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09.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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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친서민 정책과 공정한 사회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지기반을 넓혀가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대표ㆍ최고위원 예비경선을 통해 진보 좌파 정당의 색깔을 확실히 보였다. 진보 노선을 걸어 온 백원우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 등 이른바 486 노무현의 사람들이 전원 당선됐다. 한나라당이 부수의 색깔을 더하며 대연합의 기운이 솟아나는 가운데 민주당은 왼쪽으로 더 기우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춘추시대 제(齊)나라 재상인 안영이 초(楚)나라 영왕(靈王) 앞에서 키가 작은 것으로 비웃음을 당한 후, 영왕이 안영을 더 욕 먹일 요량으로 제나라 죄인을 눈앞에서 끌고 가게 한 후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 합니까”고 물었다. 그때 안영은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고 마는 것은 토질 때문입니다”고 대꾸했다. 남귤북지(남녘 南, 귤나무 橘, 북녘 北, 탱자 枳)는 사람이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 한나라당이 보수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민주당이 진보의 색깔을 짙게 할수록 그 속에서 남귤북지가 되지 못하고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옮겨 심기어지는 국회의원이 나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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