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1:52 (일)
역지사지(易地思之)
역지사지(易地思之)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09.14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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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열의 고사성어로 본 오늘

김두관 경남지사와 한나라당 소속 경남 국회의원 간에 첫 정책간담회가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렸다. 이날 무소속 지사와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입장이 서로 달랐지만 서로 손잡고 경남을 위해 잘해보자는 자리가 되었다.

 지난 7월 1일 김두관 도지사 취임식에 13명의 한나라당 소속 경남 국회의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정치 인심이 정당논리 때문에 휘둘린 감이 있었다. 국회의원 전원이 불참한 배경을 두고 양 측이 정책과 도정 운영에 손잡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역지사지(바꿀 易, 땅 地, 생각 思, 어조사 之)는 맹자(孟子) 이루편(離婁篇)에 나오는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 즉 처지나 경우를 바꾼다 해도 하는 것이 서로 같다는 말이다. 맹자는 전설적인 성인 하우를 물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자신이 치수(治水)를 잘못했어, 후직은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이 일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정치적 상황에선 역지사지해야 할 경우가 흔하다. 비록 입장이 달라도 경남발전을 위하는 마음은 같다. “여야 관계없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도민을 위해 단추를 잘 끼우는 자리다”라는 말로 미루어 지사와 의원 간에 늦게나마 역지사지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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