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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열의 고사성어로 본 오늘
류한열의 고사성어로 본 오늘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09.27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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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지추(一葉知秋)

 “산에 사는 중은 세월을 세지 않지만, 낙엽 한 잎이 떨어지면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안다”

 당나라 때 한 시구(詩句) 산승불해수갑자 일엽낙지천하추(山僧不解數甲子 一葉落知天下秋)의 내용에서 일엽지추(한 一, 잎사귀 葉, 알 知, 가을 秋), 즉 한 가지 일을 보고 장차 올 일을 미리 짐작함을 이르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어떤 큰 일이 일어날 때는 반드시 징조가 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이나 모를까 작은 동물들은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경우가 많다. 오동잎 한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걸 알고 머지않아 겨울이 올 것을 헤아린다면 현명한 사람이다.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처음에는 김 후보자가 쉽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갈수록 의혹이 하나둘씩 불거져 나와 양상이 바뀌고 있다.
 이런저런 의혹에도 웬만하면 청문회를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제비 한 마리 왔다고 해서 여름이 온 것은 아니다(One swallow doesn't make a summer.)’는 서양속담은 작은 조짐 하나를 심각하게 확대 해석하지 말 것을 일깨우지만, 낙엽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쌓이면 아무리 무딘 사람도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김황식 총리 후보에 대한 의혹이 더 쌓여 갈수록 낙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쳐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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