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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항심(恒産恒心)
항산항심(恒産恒心)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09.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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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란 먼저 백성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데 있다. 국가가 제 아무리 인의와 도덕을 강조해도 백성이 굶주리면 사상누각(砂上樓閣)에 선 꼴이다. 민생을 보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의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와 함께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해 후계자로서 공식화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북한의 부자세습이 무난할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생활고를 생각하며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맹자(孟子)가 고향 산동현(山東縣)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을 때 인근의 작은 나라 등(騰)에서 국정의 고문으로 초빙했다. 그가 설파한 치국(治國)의 방책이 ‘유항산(有恒産)이면 유항심(有恒心)’이었다. 즉, ‘변치 않는 재산이 있으면 변치 않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먹는 문제에 허덕이고 있는 데, 마음이 끝까지 변하지 않을 지 의문이다.  모든 역사가 ‘항산항심’을 실증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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