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40 (토)
여전한 보이스피싱 피해
여전한 보이스피싱 피해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1.06.12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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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병 영마산주재부장

 "한방에 2천만 원을 날릴 뻔 했어요" 창원시 구산면 수정리 안녕마을에 사는 김 모 씨는 지금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 않는다.
 지난 8일 오전 9시24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 안녕마을 김모(여 47)씨의 집에서는 아주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수정리 안녕마을은 평상시 바다에서 양식업과 어업을 하면서 60여 세대의 어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면서 자손대대로 이웃 들 간에 인정이 많고 서로들 의지하면서 형제처럼 평화롭게 살아가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이렇게 수십여 년을 살아온 김 씨는 지난 8일 아침 여느 때처럼 설거지와 집안청소를 하고 있던 중 느닷없이 한 남성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광주 조선대에 재학 중인 자신의 딸인 노 모양 엄마 되시죠, 지금 딸을 납치해서 우리가 데리고 있으니, 지금 즉시 현금 2천 만 원을 은행에 송금하고, 112신고 등의 허튼짓을 하면 딸아이를 죽여 버린다. 집 전화와 휴대전화를 끊지 말고 계속 통화를 하면서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라는 납치, 협박전화를 받았다.
 이에 김 씨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안전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하필이면 그 때 휴대폰이 꺼져 있어 딸의 안전이 몹시 우려돼 9시28분께 구산농협 수정지점 현금인출기 앞으로 달려가 현금 2천 만 원을 송금하려는 것을 김 씨와 함께 따라온 이웃주민 박 모(여 46)씨가 구산파출소에 신고를 했다.
 이 때 김씨는 "딸이 납치됐다"라는 말에 몹시 당황해 계속 울면서 전화 사기범이 시키는 대로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송금 하려던 것을 구산파출소 안병긴 경사가 보이스피싱 일수도 있다고 김 씨에게 암시한 후 계속 통화상태로 유도토록 조치를 취했다.
 그 후 안경사는 즉시 노양에게 휴대폰으로 수회에 걸쳐 통화를 해 노양이 현재 수업중인 것으로 확인하고, 김 씨가 2천만 원을 송금하는 것을 사전 차단함으로써 신병안전 및 금전피해를 예방했다.
 이번 보이스피싱 사기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의 평상시 각종 신종범죄예방 사전홍보, 발 빠른 주민신고, 경찰관의 신속한 조치 및 지혜 등이 딱 맞아 떨어진 결과다.
 첫째 마산중부서에서 매월 실시하고 있는 신종범죄예방의 발생 및 조치, 예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매월 각 마을의 순찰시 가가호호에 배부를 해 준 것이 주민의 발 빠른 신고를 이끌어 내는데 큰 몫을 했다.
 둘째 구산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는 안병긴 경사의 보이스피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해박한 지혜가 순간적으로 발휘돼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이 어촌지역에서는 2천만 원이라는 돈은 논ㆍ밭ㆍ배 등 부동산을 팔지 않으면 도저히 구하기 힘든 큰돈인데 이번에 이웃주민 박 씨와 안경사의 지혜발휘로 한방에 날릴 뻔 했던 것을 한순간에 건지게 된 것이다.
 이에 경남지방경찰청은 공을 세운 마산중부서 구산파출소 안병긴 경사에게는 "장려장"을 신고자 박 모 씨에게는 "감사장과 범죄 신고포상금"을 지급키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경찰의 침착한 대응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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