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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 없고 보조금만 `펑펑`
통신비 인하 없고 보조금만 `펑펑`
  • 경남매일
  • 승인 2011.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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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 `보조금 과다지급` 논란 … 홈쇼핑선 사은품 공세
▲ 이동통신 시장이 `보조금 과다지급` 논란으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 통신업체의 스마트폰 출시 행사 모습.
SK텔레콤 "경쟁사 보조금 폭탄" 방통위에 신고서 제출

 이동통신 시장이 `보조금 과다지급` 논란으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이 차세대 통신망 투자를 이유로 "요금인하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짧은 기간에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펑펑`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은 또 "경쟁사 측이 과다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비방전도 서슴지 않고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지난 1월 3만1천명에서 2월 2만8천명, 3월 2만4천명, 4월 2만5천명으로 낮아졌다가 5월 들어 3만2천명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 13일까지 하루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3만2천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5천만명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번호이동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이통사 간 `가입자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동통신 3사별 번호이동 가입자 증감 추이를 보면 KT는 5월 9천834명의 순감을 기록했으나 이달 13일까지 1만4천142명으로 크게 늘었다.

 LG유플러스는 5월 1만1천638명의 순증을 기록했고, 이달 13일까지 5천846명이 늘었다.

 반면 SK텔레콤은 5월 1천804명의 순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 13일까지 벌써 9천988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내줬다.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누적 번호이동 가입자는 SK텔레콤이 2만8천명의 순감을 기록한 반면 KT는 3만9천명이 늘었다. LG유플러스도 1만명이 순감했지만 3월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요금인하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보조금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과연 요금인하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시장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특정 휴대전화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해당 휴대전화에 얹어진 `폭탄 보조금`이 그 원인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지적이다.

 SK텔레콤이 주장하는 81만원, 62만 원 등의 보조금은 스마트스폰서 요금할인까지 더해진 것이며 실제 보조금은 13만 원도 안된다고 KT는 주장했다.

 KT는 이런 스마트스폰서 요금할인은 고객이 선택하는 정액제 요금과 사용기간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이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같은 요금할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이 같은 마케팅 공세로 볼 때 이동통신서비스 매출의 20%를 넘지 않도록 한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것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5일 방통위에 경쟁사들의 보조금 과다지급 행위를 근절해달라고 요청하는 신고서를 증빙자료와 함께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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