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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자유무역교 불안한 개통
제2자유무역교 불안한 개통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1.06.16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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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마산주재부장
 다음달 10일 개통 예정인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제2자유무역교가 무역지역안을 통과하는 각종 차량들에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뿐만아니라 큰 불편의 초래가 예상된다.

 제2자유무역교는 자유무역지역관리원(이하 관리원)의 뒷편과 마산합포구 산호동 해안도로를 잇는 길이 128m, 폭 25m의 4차로 교량으로 총 공사비 125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07년 3월께 착공해 2009년 12월말께 이미 준공을 했으나, 지금 통행중인 해안도로와의 높이 차이가 1.7m나 되고 있어 막상 개통을 해도 각종 문제점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창원(옛 마산시)가 이같이 교량의 설계와 공사를 실시케 된 것은 지난 2003년 9월12~13일께 발생한 제14호 태풍 매미 당시 마산해안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수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낸 것을 감안해 다리의 높이를 숭상 설계, 시공케 된 것.

 하지만 현재 상항을 보면 마산의 어시장을 비롯해 수 km의 해안가에 해일 대비 방제언덕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 이번 공사 때 숭상한 제2무역교를 제외한 나머지의 해안도로와 지난 1970년대에 시공된 현재의 자유무역교는 수십 년전 그대로 높이로 사용되고 있어 만약 태풍 때 해일이 마산해안가를 덮친다면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창원시가 앞서가는 행정을 펼치려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가운데 창원시가 제2무역교를 높여 공사를 시작하자 현재의 해안도로와 높이 차가 무려 1.7m나 된다며 인근 산호동주민들이 잦은 반대와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준공을 해 놓고도 지금까지 개통이 미뤄져 왔다.

 그러나 개통을 하더라도 기존 6차선의 해안도로 전체를 높이질 못하고 제2무역교 진입부분의 1차로와 해안쪽에 옹벽을 쌓아 해안도로변 바깥쪽의 한 방향으로만 통행토록 돼 있어 관리원측과 입주기업체, 납품업체 들이 이 다리를 통행하는데는 많은 불편이 뒤 따를 것으로 보인다.

 즉 반쪽 개통이 돼 신마산지역에서 관리원을 진입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관리원에서 신마산, 거제, 통영 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은 다리에서 좌회전을 할 수가 없는 탓에 수 km 지나 양덕동사거리 신호대에서 우회하거나 유턴해 또 다시 돌아와야 하는 큰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마산지역의 상공계와 지역주민들은 "마산자유무역지역 전용으로 이용될 이 다리가 개통은 하지만 제 역할을 못하면서 반쪽 통행이 된다면,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여하튼 창원시가 미래지향적인 행정을 펼치려다 큰 변을 당하게 생겼다. 제2무역교가 개통되면 이 곳을 오가는 수 많은 차량들의 운전자들은 반대진행차로를 눈앞에 두고도 수 km를 돌아 다녀야하는 불편을 겪어야 할 생각을 해보니 벌써부터 아찔한 마음이 든다.

 끝으로 창원시는 개통을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제2무역교를 이용하는 차량들의 불편을 최소화키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해 심사숙고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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