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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비판세력 끌어안는 노력을…
창원시, 비판세력 끌어안는 노력을…
  • 오태영
  • 승인 2011.07.0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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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태 영창원취재본부 부장

 창원시가 통합1주년을 맞아 1년간의 성과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통합1주년의 성과를 조명하고 시가 추진하고 있는 균형발전 전략 등을 소개하면서 시민들에게 자신감과 비전을 심는데 초점을 맞췄다. 물론 통합과 장래발전가능성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 전망, 박완수 시장의 시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론조사결과도 첨부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104개 항목에 걸쳐 통합창원시의 1년 분야별 시정지표가 발표된 점이다. 산업경제 22개 지표, 도로교통 7개 등 도시주거, 환경, 교육, 문화체육, 복지, 농어촌 8개 분야에 걸쳐 종전에는 파악하기 용이하지 않던 주요지표들이 소개됐다. 생산액, 수출액과 같은 일반적 지표는 물론이고 벤처기업체 수, 간선도로 주행속도, 탄소포인트 참여세대수 등 다소 생소한 분야까지 소개됐다.

 그러나 104개 주요지표의 거의 전부가 시 현황을 보여주거나 시가 추진한 실적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복지분야의 주요지표를 보면, 자원봉사자 등록수 및 활동시간, 저소득 전세자금 지원액, 사회적 약자 취업자 수, 노인복지회관 프로그램 참여자수, 노인일자리 창출실적, 각종 복지수당 지급실적 등 성과와 실적위주로 짜여졌다. 지난 1년의 성과를 소개하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박완수 시장은 연초 간부회의에서 시정수행에 필요한 창원시만의 지표나 데이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시정을 효과적이고 객관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가려져 있는 각종 통계나 지표를 개발, 조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매우 신선한 선진적 발상으로 평가할 만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시정 홍보에 필요한 실적을 보여주는 지표를 조사하는데 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신선한 지표가 있기는 하나 그동안 쉽게 파악하기가 어렵던 것을 행정자료를 통해 집계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럴테면 독거노인, 노숙인, 결식아동, 장애인 관련 실태나 복지수요 등 복지행정을 펴는데 꼭 필요한 근거지표를 개발하거나, 해외로 빠져나가는 관광객, 관광수지 등 관광정책을 펴는데 필수적인 데이터도 없었다. 청년실업자수나, 분야별 인력수급 등 경제정책을 수립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항목도 빠졌다. 시민의 편에 선 지표, 데이터 개발을 왜 못하는지 안타깝다.

 홍보는 필요하다. 다만 치적이나 성과를 알리는데만 주력해서는 곤란하다. 시민이 꼭 알아야할 정책이나 시책, 행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은 알려야겠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는 관심밖의 사항을 홍보의 촛점으로 삼아서는 홍보과잉이라 해도 할말 없다. 선전이 아닌 홍보가 되기위해서는 창원시의 홍보정책이 변화해야 한다.

 박완수 시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정과 시민이 함께 가야한다’, ‘생생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피부로 체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대표적 성공사례가 시민의 뜨거운 참여로 나타나는 시홈페이지 시민의 목소리다. 그러나 그외에는 일방통행적 소통인상이 짙다.

 이원수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시재정지원 문제, 프로야구단 유치 및 신규야구장 건립건 등에서 소통부재를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시의회와의 관계에서 자주 마찰이 있었다.

 시정을 널리 알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시의 위상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정의 직접 파트너와 비판세력을 끌어안는 노력이 더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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