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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비행기 연수 잘 하셨나요?
의원님, 비행기 연수 잘 하셨나요?
  • 박명권
  • 승인 2011.11.30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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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명 권서부지역본부장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비행기를 의원님들이 먼저 타 본다는 것은 의원님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라 갈채를 보냅니다”

 이는 시민들이 시의원들의 비행기연수에 대한 비아냥거리는 목소리의 일부분이다.

 사천시의회의 12명의 의원 중 9명이 의회 직원 7명과 함께 지난달 29일, 30일 1박 2일간 ‘비행기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의 일환으로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으며 3명의 의원들은 개인사정으로 연수에 불참했다.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가 안전한지 알아보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의원들이 먼저 비행기를 타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의원 스스로의 생명을 담보로 말이다. 이를 토대로 시민과 이용객들에게 비행기의 안전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 연수의 주목적이다.

 이처럼 정말 좋은 취지의 목적에서 다녀온 비행기연수에 대해 시민들은 왜 궁금증을 자아내고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부적절한 ‘비행기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취항이 잠정 중단된 업체의 소형항공기를 2일간의 임시운항을 승인 받아 의원들만을 위한 전세비행기를 동원하는 등 사비가 아닌 시민의 혈세인 500만 원이라는 예산을 들여서 말이다.

 이번 연수에 이용된 18인승 소형항고기는 지난 10월 11일 사천공항에 취한한지 19일 만에 운항을 잠정 중단한 비행기다.

 업체가 밝히고 있는 중단 사유는 이용객 부족으로 인한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경남도는 지난 10월 항공사와 여행사의 손실분에 대해 도민의 혈세를 통한 ‘공항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조례(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사천시의회 또한 시민의 혈세로 ‘사천공항활성화를 위한 시 재정지원조례(안)’을 12월 회기를 통해 통과 시킨다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사천시의회는 업체가 밝히고 있는 운항중단과는 무관한 비행기 안정성에 대해 시민과 이용객들이 불안해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비행기연수를 한 것이다.

 이에 시민들은 ‘특정 업체를 위한 포석인지, 예산(안)통과인지, 시민을 우롱하는 것인지’ 정말 알 수 없는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의문만을 제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의원들이 비행기 안전성을 위해 비행기연수를 한다는 것은 사천시와 의회가 비행기의 안전성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반증하고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천시 관계자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번 연수를 통해 비행기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일소하고, 지역공항활성화의 매체 역할과 지역경제 또한 활성화 될 것이라는 취지에서 계획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천시의 이러한 답변과 의원들의 일련의 행동 또한 웃어넘기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비행기연수에 대해 이렇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1일부터 23일간의 회기로 열리는 제158회 사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의사일정(안)의 주요안건인 ‘2012년도 세입. 세출예산(안), 기금운용계획(안), 제3회추가경정예산(안), 사천공항활성화를 위한 시재정지원조례(안)’등에 의한 선심성관광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2013년 도민체전’을 위해 사활을 걸고 사천시는 내년예산 중 국비를 제외한 시비만 69억 원을 확보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체전개최와 예산(안) 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언론 등을 통해 지적한바 있기 때문이다.

 시민을 위해 앞장서야 할 시의원들이 시민의 혈세로 ‘비행기 연수’라는 명목하에 외유성관광에 앞장섰다는 것은 질타 받아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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