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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찾아오는 불청객 뇌졸중
찬바람 불면 찾아오는 불청객 뇌졸중
  • 김현철
  • 승인 2011.12.04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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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ㆍ주5회 자기관리 운동 하면 걱정 `뚝`

기온 떨어지면 혈압↑… 외출시 옷차림 신경
뇌경색 발병 땐 1~2시간 내 병원 도착해야

 

▲  김해중앙병원 김남곤 신경과 과장이 평소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평소 혈압이 높던 김정태(김해시 내동ㆍ45) 씨는 최근 회사 동료들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면서 회식을 했다.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김 씨는 팔, 다리에 힘이 쭉 빠지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결국 병원 응급실을 찾은 김 씨는 검사 결과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찬바람이 불면서 뇌졸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겨울은 특히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지는 계절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도 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본인이 미처 느끼지 못하지만 증상이 조금씩 악화돼 나타난다.
 혈관이 견디지 못할 정도가 돼야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데, 이럴 때 갑자기 반신불수가 되거나 의식을 잃는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겨울이 되면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뇌졸중, 김해중앙병원 신경과 과장 김남곤 전문의(의학박사)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낮은 기온에 혈압 높아져 위험도 증가

 찬바람이 불고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벽이 수축하고 혈압은 높아지고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높아져 뇌졸중 발병률이 증가한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혈관 질환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뇌졸중은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을 초래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발병률은 여전히 높다. 발병률 증가 추세인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피가 뇌에 통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뇌출혈은 평소 가지고 있던 고혈압 등의 문제로 인해 뇌혈관이 터져서 오는 병을 말한다. 뇌출혈의 경우 갑작스런 의식저하를 동반하는 국소적 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두통과 구토, 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
 김남곤 과장은 "찬바람이 불고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혈관벽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해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정상 뇌혈관, 동맥류가 생긴 뇌혈관(화살표)

◆ 뇌졸중이라 생각들면 3시간 안에 치료받아야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뇌졸중, 특히 뇌경색 발병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시간 안에 그 원인을 제거하고 뇌세포에 산소 및 혈액을 공급하는 것. 발병 후 6시간이 지나면 혈액공급이 차단된 부위의 뇌세포는 거의 죽기 때문이다.
 뇌경색 치료에는 뇌졸중 초기로 혈전 용해제 치료가 가능한 시간을 일컫는 골드 타임이 있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 병원에 도착해서 MRI 등으로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30분~1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적어도 뇌경색 발생 1~2 시간이내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드타임은 3시간이며 아무리 늦어도 6시간 안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6시간이 지난 후에는 혈전용해제 치료를 하기 보다는 항혈전제 등을 투입해 뇌경색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보존적 치료만 가능하다.

▲ 뇌혈관을 피떡이 막게 되면(원) 그 부위에 뇌경색(화살표)이 생깁니다.

 

◆ 뇌졸중 예방  `자기관리` 가장 중요

 외출시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올 때도 지나치게 실내온도가 높아 체온이 갑자기 많이 상승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외출 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면 도움이 되며, 외출 후 집안의 실내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좋다.
 식이요법도 관리가 필요하다. 짠 음식을 적게 먹고 칼륨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운동으로는 심폐지구력을 기르는 경보와 가벼운 조깅, 수영 등이 좋다. 운동은 새벽보다는 기온이 올라간 오후에 하루 30분 정도,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남곤 과장은 "하루 30분 이상 빨리 걷기 운동만으로도 뇌혈관벽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며 "꾸준한 자기관리만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뇌졸중 진료 안내 및 자세한 문의는 김해중앙병원 홈페이지(www.kjmc.co.kr) 혹은 신경과 (330-6098)로 하면 된다.
 도움말 = 김해중앙병원 신경과 과장 김남곤 전문의(의학박사)

김현철 기자  hckim@kndaily.com

 

 

* 뇌졸중 예방 위한 생활지침

 △ 금연, 금주를 한다.

 △ 기름진 음식, 짠 음식을 피하고 과식하지 않는다.

 △ 칼륨이 많은 과일과 야채 섭취한다.

 △ 규칙적인 걷기, 산보, 수영 등으로 심혈관을 튼튼히 한다.

 △ 과로와 스트레스는 뇌졸중을 촉발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는다.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등이 있다면 철저하게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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