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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서 부는 총선 ‘새 바람’
함양에서 부는 총선 ‘새 바람’
  • 최경인
  • 승인 2011.12.12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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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경 인함양 주재 부장
 그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져온 거창ㆍ함양ㆍ산청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9대 총선을 4개월 앞둔 현재 이 선거구에는 10명 이상의 후보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역대 선거와 달리 정당보다 ‘인물’이 선택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을 비롯한 유력 정당의 공천 지망자들이 인물론에서 밀린다는 애기가 아니다. ‘안철수 신드롬’과 ‘박원순 돌풍’에 ‘디도스 파문’ 등 최근의 흐름을 볼 때 결코 특정 정당에 유리하지 않은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거ㆍ함ㆍ산 지역구의 농촌 주민들도 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과 비리, 이념논쟁에 불신을 보내고 식상함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던 과거와 달리 인물론이 부각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야권 성향의 후보들까지 대거 물밑에서 출마 채비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정당 공천 여부와 관계없이 선거에서 완주하겠다는 확고한 뜻을 밝힌 인물만 5∼6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런 의사를 밝힌 이들은 대부분 거창출신이라는 점이다.

 거ㆍ함ㆍ산은 인구 분포에 따른 선거 구도가 갖는 의미가 높다. 함양ㆍ산청에서 유력 후보가 나오기 힘든 것은 인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구부족이 더 큰 이유다. 그러다 보니 “거창 사람들이 다 해먹는다”는 소리도 나온다.

 내년 총선 역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산청ㆍ함양 출신은 각각 한 명에 불과한 것이 이를 잘 나타낸다. 반면 거창의 경우 4명의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목표로 사활을 걸고 있으며 무소속도 불사한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 역시 인구가 갖는 이점이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인물은 거창사람 뿐이다. 이들은 군수ㆍ총선후보를 반복하며 “마지막이니 기회를 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출마에 고심하는 인물들도 있지만 유권자들은 선거철에만 반짝 얼굴을 내미는 ‘정당인’보다는 꾸준하게 지역발전에 관심을 갖고 지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지역밀착형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

 게다가 선거철을 사업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습관성 후보자들에게 유권자들은 신물이 나 있을 것이다.

 거ㆍ함ㆍ산 선거구에서 과연 ‘함양ㆍ산청 사람’은 이변을 일으킬 수 없는가?

 인구가 적다고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총선은 함양지역에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함양 발전에 발목을 잡을지 발판이 될지 기로에 서 있다.

 최근 함양은 이런 저런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이나 군민을 대변한다는 시민단체나 입을 다물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는 목청을 높이던 이들이 진작 필요한 시점에서는 벙어리가 됐다.

 인구 열세에서 오는 폐해, 아니면 거창ㆍ산청과 달리 지역출신 국회의원 하나 없는 설움이라 여기고 강 건너 불 구경만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지역의 과제가 코앞에 있다.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두고 산청은 산청대로, 거창은 거창대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추진위를 구성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서 함양은 이번 총선이 같은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총선을 끝으로 불붙을 행정구역 통합에 맞설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든가 아니면 거ㆍ함ㆍ산을 슬기롭게 이끌 소신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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