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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획마다 서려있는 소나무의 기상
[금요묵향전시실] 서예가 이병도 씀
2012년 03월 08일 (목)
경남매일 webmaster@gnmaeil.com
   
▲ 이신의 `소나무`
 서법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서 사람에게 첫눈에 주는 인상이 곧 장법이다. 미술작품에서는 흔히 구도를 말한다. 장법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사실상 글씨를 배우는 데에 가장 큰 일이 된다.

 대개 글자를 배치하는 법은 위아래를 마땅히 평평하게 하고 뻗어나가는 기세는 곧게 함인데 옛사람이 말하길 "오년쯤 해야 윗머리가 평평해지고 십년을 해야 아래가 고르게 된다." 함이 이런 것이다. 그러나 마땅히 들쭉날쭉한 가운데에 고르게 가지런함을 구하고 또 대비 중에 통일을 구해야 바야흐로 정도에 부합하게 된다.

 해서의 점획은 필획마다 모름지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귀한 것은 길고 짧음이 법도에 맞게 하고 마음먹는 태도가 완전하고 충족하게 함이다. 대개 글자의 모양은 본래 길고ㆍ짧음, 넓고ㆍ비좁음, 크고ㆍ작음, 번잡하고 간단함이 있으나 가지런하고 균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 다만 각각 본체에 나아가서 그 형세를 다할 뿐이니 비록 글자마다 형세가 다르고 줄마다 운치가 다르더라도 마침내 그 자연스러움에 지극할 수 있어야 사람들로 하여금 뜻밖의 생각을 갖게 한다.

 이 작품은 석탄 이신의 선생의 사우가 중 소나무를 노래한 시이다. 한글해서판본에 북위시대의 한문해서의 필획을 가미해 필획의 다양한 변화로 단조롭지 않게 처리하고자 했으며 북위시대 해서의 강인함을 위엄 있고 의젓한 소나무의 기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본문글씨의 강인하고 딱딱한 느낌을 협서를 통해 부드럽고 느슨하게 해 강인함속에서 부드러움을 찾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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