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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이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지금 이 시간이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 경남매일
  • 승인 2012.06.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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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이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윌리엄 하블리첼 `생의 모든 일은 오늘 일어난다`


 지금 이 순간이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한다. 흘러간 과거에 마음을 빼앗기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관성에 매달려 살아가기 때문이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들에게서 얻은 깨달음을 웅숭깊은 언어로 엮어냈던 `생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라`의 저자 윌리엄 하블리첼. 그가 이번엔 `생의 모든 일은 오늘 일어난다`로 독자를 만난다.

 제목 그대로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얼마나 소중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지 수채화 같은 이야기를 맑고 담담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미국 신시내티 의과대학 교수다.

 책 `생의 모든 일은 오늘 일어난다`는 모두 20여 개의 에피소드로 우리 내면의 불안과 상처를 보듬고 행복해지는 비결을 제시한다. 생의 시곗바늘을 쫓느라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놓치고서도 놓친 줄도 모르는 삶과 사랑과 행복에 관한 처방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자가 진료했던 시한부 환자들은 일반의 생각과 달리 차분하고 행복했다. 한번은 환자가 "모든 걱정은 소나기처럼 지나갈 테니 오늘을 만끽하세요. 지금 허락된 이 시간이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입니다"고 말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단다.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축제처럼 즐기는 인생과 좌절감 가득한 인생 중 어느 삶을 선택할 거냐고. 그러면서 조언한다. 오래된 외투 같은 묵은 감정의 찌꺼기를 지금 당장 털어내고 당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고.

 토네이도. 272쪽. 1만4천원.

우표에 담긴 현대사의 수수께끼
나이토 요스케 `우표 역사를 부치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10일 북한은 서울 해방(점령)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1950.6.28`이라는 날짜와 함께 중앙청에 인공기가 펄럭이는 그림을 새겼다.

 전시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보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우표를 발행한 것은 사전에 준비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에서 비롯됐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1948년 7월 24일 대한민국 정부는 초대 대통령 취임에 맞춰 이승만의 초상을 그린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이승만은 국제적이고 친서방적인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공식석상에서는 주로 양복을 입었다. 그러나 이 우표에는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미국의 지원을 업고 권좌에 오른 사대주의자가 아니라 민족주의자임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발행된 정부수립 기념우표의 날짜가 서기(1948.8.15)인 것과 달리 단기(4281.7.24)로 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의 이슬람 혁명정부는 국왕 초상이 인쇄된 기존 우표를 폐기하는 대신 줄무늬로 국왕의 얼굴을 지우고 사용하도록 했다. 새 우표를 만드는 것보다 국왕의 얼굴을 지우고 쓰는 것이 왕정 붕괴와 혁명정부 수립의 상징성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1998년 8월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미국 대사관이 폭파되자 클린턴 정부는 빈 라덴을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하고 그의 은신처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잘라라바드를 집중 폭격했다.

 우표는 가로세로 손가락 한두 마디 크기에 불과하지만 발행 당시의 시대상은 물론 발행기관의 정치적 의도, 외국과의 교류관계, 기술ㆍ경제 수준 등을 담고 있다.

 남북한을 비롯해 베트남, 이란, 쿠바, 소련, 일본, 필리핀, 일본, 이라크의 우표를 소개했다.

 일본의 우표학자 나이토 요스케는 각국 우표에 나타난 미국의 이미지. 20세기를 미국의 세기로 보고 반미 성향이 담긴 우표 232장을 집중 분석했다.

 안은미 옮김. 정은문고. 328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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