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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눈높이 맞춘 공약을…
국민들의 눈높이 맞춘 공약을…
  • 박태홍
  • 승인 2012.10.2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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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갈 길은 멀고 험한데 해는 서산으로 지고 낭패다. 옛날 전깃불이 없던 시절 우리네 조상들이 즐겨 쓰던 말이다. 시간은 촉박한데 하고자 하는 일이 제대로 잘 안될 때 흔히들 이런 표현을 해온 것이다.

 오늘날 대권주자들도 이 같은 형국 일게다. 대선은 5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제대로 된 표심은 잡지 못하고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하는 수치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보니 속이 타고 목이 마른 것은 뻔한 이치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할 것 없이 모두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세 후보 모두 확실한 승부를 겨룰만한 캐릭터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내거는 공약, 정책 또한 경제민주화, 국민대통합, 재벌 개혁, 중기 육성, 노인 복지, 일자리 창출, 과거사 진상규명, 북방 등 대선때마다 들어온 구태한 것들이어서 국민들은 공허할 따름이다.

 각 캠프에서는 정치, 사회, 문화, 국방, 복지 등 전문가들이 수두룩하게 진을 치고 있다. 이들이 내건 공약과 정책에서는 세심한 배려가 있었고 전문가다운 냄새가 물씬 풍겨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 많긴 하지만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이고 제대로 된 화두가 없는 것 같다. 이들은 이 시대의 화두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대권고지를 먼저 점령할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근데 이들은 국민들의 심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가 속해있는 집단의 유리한 부분만을 세상에 알리려하고 있는 듯하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흠집으로 보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발언을 트집 잡고, 민주당은 새누리당 박근혜와 관련, 정수장학회를 들어 공격하고 있다. 이 같은 사안들은 국민들의 민생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들이지만 표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서로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셋 모두 국민대통합이란 명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는 국민모두가 원하는 시대적 화두이기도 하겠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화합은 근본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도 이들은 그렇지 못하다. 여에서 야로, 야에서 여로, 무소속으로 물결마냥 이리저리 출렁거려도 서로를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고들 하지만 표를 얻기 위해서는,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규범도 윤리도 원칙도 없는 것 같아 씁쓰레 하다.

 대권주자들은 지금도 늦지 않다. 민생과 관련된 사안들을 챙겨야 한다. 포럼, 세미나 등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새벽시장을 돌아봐야 한다.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국정운영을 구상해야 하며, 노동현장에서 땀 흘리고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는 국민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 것을 약속해야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 소득격차, 그리고 이들의 애환을 알고 함께해야 한다. 재벌개혁 등 큼지막한 공약들도 이 같은 사안들과 비례하는 것이겠지만 속속들이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속내를 먼저 알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확실한 공약으로 그들의 표심을 이끌어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국민들도 남은 대선 기간 동안이라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들의 공약과 정책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군소정당의 대권주자들도 눈여겨 봐야겠지만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로 좁혀진 대선정국의 모티브가 어디에 있는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모티브란 문학, 예술에의 창작 동기 또는 중심사상을 일컫기도 하겠지만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권주자들이 가지고 있는 국가 경영에의 비전, 그리고 중심되는 사상이 무엇인가를 국민들은 정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박근혜의 경제민주화에 따른 창조경제론과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문재인의 반값등록금과 조세정의, 경제민주화 실현, 안철수의 재벌개혁, 개성공단 점진적 확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엇비슷한 공약들도 다시 한 번 눈여겨 살펴봐야 한다.

 그리하여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자.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강력한 리더십의 대통령 통치 아래 선진 대한민국으로 거듭난 우리는 동북아는 물론, 세계를 주도하는 위치에 서야한다.

 이리하여 땀 흘려 일하는 국민들이 정말 잘사는 나라로 가꿔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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