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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전 노릇하는 사천시의회 의원
윗전 노릇하는 사천시의회 의원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2.10.23 17: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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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명 권서부지역본부장
 시의원이란 자리는 참으로 높은 벼슬인가 보다.

 직장인, 개인사업,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과 더불어 대중 앞에 제대로 서보지 못하는 서민 생활 속에서 시의원으로 ‘등극’하면 갑작스런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다수의 시민들도 의원님이라는 호칭과 함께 그들의 신분을 격상시킨다.

 이러한 호칭과 신분 격상에는 의원 개인의 소양과 자질, 무한한 책임감이 함께 뒤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정작 시의원이란, 4년의 임기를 가진 선출직으로서 지역민을 대변하기 위한 머슴의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 또한 의원으로서 가져야 할 아주 기본적인 덕목이며 자세다.

 그러나 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역민을 위한 노력보다 각종 인사와 이권에 개입하는 등 자신의 영달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사천시의회가 이러한 단면을 보여 주듯 수개월 째 공전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의 입장에선 참으로 꼴불견스럽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할 것이다.

 선거 당시 이들의 모습은 이러했다.

 머리를 조아리며 오직 지역민을 위해 혼신의 열정을 다 바칠 것이며, 지역 머슴으로 살아 갈 것이라고. 그런데 현재의 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참으로 점입가경이다.

 일부 의원들은 본인의 임무를 망각 한 채 오히려 시민을 볼모로 ‘윗전’ 노릇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당선이란 목적달성으로 굳이 시민 앞에 머리를 조아릴 이유가 전혀 없다는 행동과 함께 오히려 의원 개인의 발바닥조차 못한 시민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현재 사천시의회 의원들은 시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함에도 의정비만 챙기고 후반기 개원조차 하지 못한 채 하세월이다.

 이는 후반기 의장단이란 밥그릇 싸움을 하다 제 밥그릇을 찾지 못한데서 비롯된 일이다.

 이러한 밥그릇 싸움의 진위는 지난 4ㆍ11 총선을 거슬러야 한다.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방호 후보를 따라 비례대표 조성자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시의원 5명(최동식, 김국연, 최갑현, 강태석, 박종권)이 집단으로 당을 탈당했다.

 그러자 무소속 이삼수, 한대식 의원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갑자기 새누리당에 전격 입당했다.

 이처럼 여ㆍ야구도가 하루 아침에 바뀌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도래했다.

 새누리당 의원(3명)은 민주통합당(1명)과 무소속 의원(1명)과 연대해 의장단 장악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전신인 무소속 의원들(5명)에게 참패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는 제 밥그릇을 찾기 위해 틈새 공략을 이용한 통합진보당 최용석, 여명순의원이 무소속의원들의 손을 들어 줬기 때문이다.

 결국 무소속 최갑현 의장, 강태석 부의장, 박종권 총무위원장, 통합진보당 최용석 산업건설위원장, 여명순 의회운영위원장을 맡는 등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모두 무소속과 통합진보당이 석권하는 웃지 못할 사례를 낳게 했다.

 이처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모두 무소속과 통합진보당에 넘겨 준 새누리당과 연대 진영은 이에 반발해 의회운영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회기 결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민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지난 22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다음 달 2일 의원간담회와 13일 임시회를 운영키로 하는 등 조율에 들어간다는 분위기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비춰 볼 때, 시민을 위한 명분보다 개인의 감투와 사리사욕을 위해 의회에 입성한 것은 아닌지 의원 자신들이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제부터라도 시민이 윗전이며, 의원자신은 시민의 발바닥이란 초심의 마음으로 의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의원 자신의 또 다른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 한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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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봉 2012-10-24 17:31:23
0갑을 떨어요 참 가관일때가 많지요 시민을 위한 명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존경받을 겁니다 박명권기자님 멋진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