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57 (금)
찐빵으로 전하는 따뜻한 이웃 사랑
찐빵으로 전하는 따뜻한 이웃 사랑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2.11.20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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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행복한 교회` 황수민 목사, 소년소녀가장ㆍ독거노인에게 매주 배달
 지난 15일 남해군 남해읍 소재 행복한 교회 식당에는 구수한 찐빵냄새로 가득 찼다.

 이날은 이 교회 황수민(46) 담임목사가 직접 만든 찐빵을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봉사활동이 있는 날이다.

 오전 10시, 숙성된 반죽을 펴기 위해 황 목사 부부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할 때쯤 10여 명의 신도들이 황 목사를 돕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

 하나 둘씩 모인 신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꽤나 익숙한 솜씨로 찐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신도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찐빵 봉사활동을 펼치는 황 목사를 돕기 위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나와 찐빵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목사의 고집스러운 찐빵 봉사활동은 호주에서 온 제빵사 출신의 한 신도에게서 "기술을 전수해 줄 테니 찐빵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으면서 부터다.

 당시 어려운 교회 살림으로는 남을 위한 봉사는 생각하기도 힘들었지만 황 목사의 고민은 매달 30만 원씩 후원을 해주겠다는 후원자가 생기면서 말끔히 해결됐다.

 찐빵봉사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황 목사는 이웃들로부터 "왜 이런걸 가지고 왔냐"며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맛있는 찐빵을 만들어 배달하는 황 목사의 모습에 이웃들의 마음도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현재 이렇게 만들어진 사랑의 찐빵은 33곳의 소년ㆍ소녀가장과 독고노인 등 어려운 가정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배달되고 있다.

 황 목사는 "후원금만으로는 항상 부족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찐빵을 드리려고 최고의 재료를 엄선해서 찐빵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남해군 전체로 확대하고 싶은 게 제 희망이다"고 말했다.

<박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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