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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새 주인 찾아야"… 무얼 의미하나?
"KAI 새 주인 찾아야"… 무얼 의미하나?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2.12.11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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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명 권 서부지역 본부장
 사천지역은 후끈 달아오른 대선과 경남도지사 선거전의 열기 보다 KAI 매각에 따른 이슈가 더 뜨거운 분위기다. KAI 매각에 따른 본 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말문을 아껴오던 지역의 국회의원이 사천발전을 위해 `KAI의 새 주인 찾아야 한다`고 밝혀, 시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사천의 정가는 KAI 매각과 관련, 눈치보기에 급급한 나머지 지금까지 KAI 매각에 따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아 시민들은 상당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사천ㆍ남해ㆍ하동 선거구의 여상규 국회의원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KAI 매각에 따른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금의 현실로는 KAI가 절대 성장할 수 없으며, 미래의 사천발전에도 역행 할 것이 자명해 사천발전을 위해선 `KAI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단 KAI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한항공이 선정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도 높지만 이미 부산 강서구에 대규모 투자를 위해 부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 했다는 것이 이유다.

 만약 KAI가 대한항공에 인수되면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사천을 홀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특히 군수사업은 사천에 두고 민수사업은 부산으로 갈 경우 사천은 아무런 발전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한항공에 KAI가 매각되는 것은 불가하다.

 향후 KAI와 사천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주인에게 매각하는 것이 맞다는 게 자신의 소신임을 분명히 했다. KAI는 오는 2020년까지 1조 5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의 지배구조나 여건 등으로는 도저히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주인`만이 과감히 투자하고 기업을 키워 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AI 매각저지를 위한 일부 단체가 지난달 30일 KAI 매각과 관련, 공개토론회 제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천시의 발전을 위한 토론이면 적극 응할 것이나 특정 정파의 이념이나 투쟁을 위한 것이라면 대응 할 가치조차도 없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불순한 의도로 시민들을 매도하거나 선동하는 것은 사천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AI 매각과 관련, 시민들의 큰 뜻을 하나로 모아 지역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 의원의 이번 발언에 대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환영 할 일이다. 그러나 여 의원의 이날 발언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사천 발전을 위해 `KAI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여의원의 주장대로라면 KAI의 본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대한항공과 현대중공업 뿐이다. 2곳의 업체 중 `대한항공은 절대불가`라고 주장 한다면 남은 곳은 현대중공업 뿐이다.

 그렇다면 현대중공업이 KAI 인수에 따른 의지를 여 의원에게 표명한 것인지, 아님 이 기업을 위해 사천시와 시민이 환영을 표출해야 하는 것인지, 또다른 대안을 갖고 있는 것인지에 대항 방안제시가 부족했다.

 사천 발전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진정 시민을 위한다면 힘든 결정의 표현도 필요해 보인다.

 물론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특정 기업을 거론하는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사천시와 시민단체ㆍ시민 등은 깊이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지역 국회의원이 앞장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표명한 만큼 이젠 KAI 매각이란 공은 사천시와 시민의 의지와 몫으로 되돌아 온 모양새다.

 사천의 발전과 시민이 원하는 기업이 KAI를 인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또한 시급한 과제로 남은 것 같다. 이러한 과제를 풀기 위해선 사천시와 시민단체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반대 만을 주장하고 있는 일부단체 또한 시민의 바램에 반하는 행동보다 시민을 우선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시민들 또한 KAI가 지금까지 시민을 위해 무엇을 배려하고 지역경제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해 왔는지 냉철히 생각하고 판단해 볼 대목이다.

 그러나 KAI가 국내 항공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며, 미래의 사천발전에도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사실 또한 망각해선 안 될 것이다.

 사천 발전을 위해 `KAI 새 주인 찾아야 한다`는 여 의원의 주장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시민들은 깊이 생각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높여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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