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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복지사의 섣달
어느 복지사의 섣달
  • 박태홍
  • 승인 2012.12.25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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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진주시 옥봉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김용환 씨의 하루일과는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섣달은 더욱 그렇다.

 크게는 6천600여 동민들이 행복하고 만족할만한 생활환경의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고, 작게는 관내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들을 보살피는 복지 관련 업무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씨의 하루일과는 의자에 앉아서 하는 일보다 관내의 복지대상자들의 집을 방문하고 도와주는 시간이 더 많아 쉴 새가 없다. 동료직원이 퇴근할 때면 김씨는 바깥일을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와 서류정리를 하고 내일 할 일을 체크하고 늦은 밤에야 퇴근한다.

 사회복지는 휴먼 복지서비스이기 때문에 국비, 도비, 지방비 등에서 책정되는 복지예산을 처리해야 할 사회복지사가 옳고 바르게 해야 수급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봉사 개념이 충만해지면서 연말이 되면 각 사회봉사단체에서 이어지는 성ㆍ금품도 맞춤형으로 수급자들에게 김씨가 직접 전달해야 한다.

 이 같은 모든 일을 사회복지사가 해야 할 일이며 주 업무다. 이 때문에 이불이 필요한 독거노인에게는 이불을, 연탄이 필요한 가정이면 연탄을 수급해야 한다. 복지에 대한 정부재정 지원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인력은 예년 그대로여서 사회복지사 한 사람이 보살펴야 할 수급자가 많다보니 찾아가는 복지서비스가 구호에만 그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변화가 다양해지면서 가족체계도 바뀌다보니 요 보호대상자에서 일반서민에게로 복지대상도 확대되고 복지 욕구도 단순한 의식주 해결에서 학교 부적응, 가정 폭력, 학교 폭력, 알콜 중독, 취업, 가정불화, 가정 해체 등 다양해졌다 한다. 이를 볼때 사회복지사도 확충돼야 하며 전문인력 양성도 시급하다. 김씨의 첫 직업은 소방관이었다.

 3년 동안 화재현장에서 불을 끄고 화재예방을 위한 업무를 펼쳐온 소방공무원이었다. 그러다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고,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는 적성 때문에 1994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듬해 사회복지사 지방공무원 공채에 합격, 오늘에 이르렀다.

 사회복지에 따른 남다른 열정도 김씨가 사회복지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와 기틀이 다져지기도 했다.

 지금은 늦은 나이지만 7급으로 승진도 했고 2012년 한 해에만 진주시 친절공무원상, 시원복지재단 사회복지상, 노인복지 기여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평소 소신과 바람이 安居樂業에 있다는 것도 김씨는 알고 있다.

 현재의 생활 즉, 직업과 직종에 따라 만족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음을 안거낙업이라 한다.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려 추수하는 것에 만족하면서 즐겁게 일해야 하고 공무원은 공복의 자세로 즐겁게 일해야 하며 사회복지사는 이름 그대로 사회가 만족할 만한 생활환경이 갖춰지는데 헌신해야함을 알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복지는 맞춤형 복지가 대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예전의 퍼주기식 복지는 지양해야 한다.

 앞으로는 공공사회 복지전달체계를 개편, 사회복지 사무소를 권역별로 설치, 복지 관련 업무만 담당할 수 있는 기관 신설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맞춤형 복지, 찾아가는 복지 등이 복합적으로 형성되면서 사회복지는 지역의 각 기관과 사회봉사단체와 연계한 행복공동체운동이 활성화 될 것임을 내다봤다.

 이 같은 일이 실천적 행동으로 운용될 때 정부의 예산도 줄일 수 있고 살아 숨쉬는 진정한 사회복지가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진정한 복지국가는 휴면복지서비스를 통한 사회복지사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오늘도 김씨는 옥봉동 비탈길을 수차례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맞춤형 복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물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물을, 정이 필요한 사람에게 소곤소곤 말동무가 돼주면서 행복하고 진정한 복지국가건설에 미력한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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