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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구연으로 세대간 소통을
동화 구연으로 세대간 소통을
  • 정창훈
  • 승인 2013.03.03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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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창 훈 김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얼마 전 김해 가인소극장에서 열린 제4회 김해반달 동화구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동화구연의 역사는 가정, 주일학교, 유치원, 대중동화를 거쳐 매체를 이용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린필드는 "성인이 들려주는 구연에만 의존했던 동화가 오늘날에는 그림책을 비롯해 TVㆍ라디오ㆍ비디오ㆍCDㆍ컴퓨터 등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아동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매체는 서로 다른 매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발전시켜 가고 있는데, 그림책은 사고의 기회를 제공하고, TV는 이차원적인 표상을 제공하며, 오디오는 시각적 이미지의 상상에 도움을 준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오디오를 통해 동화를 듣는 것은 글자와 이야기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컴퓨터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많은 창의적 활동이 포함돼 있어 아동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는 할 수 있다. 그런데 동화는 아동들이 최초로 만나게 되는 문학 형태 가운데 하나이다. 최초의 문학인 동화와의 만남과 참여를 통해 어떤 느낌을 받았느냐에 따라 아동들의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사전에는 동화구연을 하는 동화구연 지도사를 어린이들에게 음성언어로 동화를 들려줘 정서적인 안정감을 심어주며 언어에 대한 감성과 EQ, IQ를 개발에 도움을 주는 직업이라 돼있다.

 동화구연 지도사들이 모여 구연대회를 했는데 모두가 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으로 좋아하는 것보다는 즐기는 수준의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많은 옛날이야기를 듣고 자랐지만 지금은 시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동화구연의 교육적인 형태도 많이 변했다. 주로 어린이들에게 전래동화나 창작동화를 입으로 이야기해서 들려주는 동화가 근대 이전의 촌락공동체 생활에서는 화롯가에 둘러앉은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이 옛날이야기를 들려줬으며 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요즘은 주로 학교ㆍ라디오ㆍ텔레비전 등을 통해서 구연동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것은 어린이들을 상대로 실현되는 문예활동이므로 문학적 가치가 있어야 함은 물론, 교육적 내용과 오락적 흥미도 구비해야 한다. 직접 대면해서 함께 참여하고 느끼는 교육의 현장이어야 한다. 이번 대회도 그러한 동화구연을 준비하고 연습한 전문가들을 위한 축제의 대회였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한 자리였다.

 물론 대회라는 중압감에 긴장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연습을 통한 나름의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동화구연대회에 심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첫째 소통의 시작과 끝이 언어인데 언어의 미를 온몸으로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낄 수 있었다. 오감을 자극하는 오묘함이 동화구연에 녹아 있었다.

 둘째, 세대 간의 소통에 동화구연도 대단한 소통의 에너지와 지혜가 있었다. 이 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대회에 만족하지 마시고 세상 속에서 직접 재능기부를 통해 좀 더 많은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을 기대할 수 있었다.

 셋째, 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율이 201년 기준 11%를 넘어서서 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다. 노인 중심의 동화구연 강좌를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교육해 이를 영유아교육부터 중등교육까지 접목할 수 있다면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넷째, 동화구연을 통해 우리말과 글을 바로 쓰고 배울 수 있고 지역 방언을 접하면서 지역문화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갖게 됐다.

 시간이 좀 흘렀지만 대회를 준비한 주최측과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동화구연을 통한 아름다운 세상이 세상 곳곳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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