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7:45 (일)
“처음 역할 제안 받을 땐 신기했어요”
“처음 역할 제안 받을 땐 신기했어요”
  • 연합뉴스
  • 승인 2013.04.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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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해, 아이리스2 첩보원 역
“사격 자세 어색하다고 안 해”

 “미국 집에 가 있을 때 김승우 선배님을 통해서 대본을 받았어요. 나한테? 이런 역을? 싶었죠. 저한테 이런 역할을 제안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어요.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도전은 종착역까지 3주가 남았다.

 KBS 2TV 첩보액션극 ‘아이리스2’의 여주인공 지수연을 연기 중인 이다해(사진ㆍ29)를 최근 인터뷰했다.

 귀엽거나 섹시하거나 청순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이다해가 액션을 한다고 했을 때 사실 의외는 의외였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니 타인의 편견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는 어느새 20부작 ‘아이리스2’의 절반을 통과해왔다. 그사이 총쏘고 뛰는 것은 물론이고, 수차례 육박전도 치렀다.

 “총 쏘는 장면은 특히 걱정이 많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그런 연기는 제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웃음) 보이시한 면이 없어서 자칫 우습게 보일까봐 걱정했죠. 그래서 촬영 앞두고 액션스쿨에 남들보다 더 자주 갔고 사격 자세도 많이 연습했어요. 물론 실탄도 쏴봤고요. 안 어울린다는 소리는 안 들으려고 나름 애를 썼죠. 천만 다행히 그래도 사격 자세에서는 어색하다는 말은 안 나온 것 같아요.”

 제작발표회 때 액션에 이골이 난 장혁에 빗대 우스갯소리로 ‘여자 장혁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던 이다해는 국가안전국(NSS) 정예요원답게 주로 검정수트 차림으로 등장해 각종 액션을 소화했다.

 “솔직히 평소에 운동을 즐기지는 않아요. 관리 차원에서 억지로 끙끙거리며 하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활동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어서 이번 액션 연기는 재미있었어요.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고 그 위에 또 타박상을 입는 상황이 이어졌지만 그래도 큰 부상은 없었어요. 살아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서 의외로 재미가 있더라고요. 근데 한번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육박전을 하는 지문이 나왔는데 도저히 그건 못하겠더라요.(웃음) 그래서 스커트를 바지로 바꿔서 촬영했죠.”

 “내가 도전, 모험을 좋아하고 다소 무모한 면도 있다”는 그는 “그래서 이 드라마를 한다고 나섰는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다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작인 ‘미스 리플리’를 비롯해 ‘추노’, ‘에덴의 동쪽’, ‘불한당’, ‘헬로 애기씨’, ‘마이걸’, ‘그린로즈’ 등의 작품에서 이다해는 줄곧 여성적인 매력을 한껏 과시해왔다.

 그랬던 그가 한 드라마에서 의상과 헤어에 거의 변화없이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며 총쏘고 뛰어다니니 ‘변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검정 수트를 입거나 아니면 그 위에 방탄조끼를 걸쳐 변화를 꾀하는 정도죠.(웃음) 저는 이제 익숙해졌는데 저희 엄마나 헤어숍에서는 ‘안 예쁘게 나온다’며 아쉬워하긴 해요. 하지만 시크하고 강렬한 느낌을 줘야하니 포기할 건 포기해야죠. 솔직히 안 꾸미고 나와도 돼서 전 되게 편해요.(웃음)”

 ‘아이리스2’를 통해 새로운 이다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목표는 달성된 듯 보인다. 하지만 ‘생방송 촬영’ 속에서 드라마의 완성도가 기대에 못미치고 시청률도 따르지 않는 점은 그에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10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정말 한 치 앞을 모르고 촬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죠.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영화로 첩보액션 장르를 다시 한번 찍어보고 싶어요..”

 ‘아이리스2’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남북간 긴장 상태 속에서 1970년대 남한이 개발한 후 숨겨놓았던 핵무기가 발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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