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10 (일)
“빅뱅 형들에게 내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어”
“빅뱅 형들에게 내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어”
  • 연합뉴스
  • 승인 2013.08.27 2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번째 솔로 앨범들고 돌아온 승리
직접 작가ㆍ작곡ㆍ프로듀서 참여
멤버, 첫 방송 모니터링 ‘쓴소리’
“막내로서 창피하지 않게 해낼 것”

 승리(사진ㆍ본명 이승현ㆍ23)는 빅뱅에서 비교적 가벼운 캐릭터다. 유쾌한 성격과 입담을 무기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재능을 발휘한다.

 반면 빅뱅의 음악 안에서는 존재감이 낮았다. 지드래곤이 작곡과 랩, 탑이 랩, 태양과 대성이 보컬에서 뚜렷한 개성을 나타냈지만 승리는 이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이었다.

 그런 승리가 손수 작업한 두번째 솔로 앨범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를 발표했다. 앨범에 작사, 작곡,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며 대중과 멤버에게 꽤 인정받을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지난 26일 마포구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그는 “난 빅뱅에서 메인 보컬 형들을 뒷받침하는 B파트, 브릿지, 코러스를 맡았다”며 “내 포지션을 정확히 알고 있기에 앨범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작곡에 욕심을 부렸던 건 아니다. 대중에게 감동을 줄 곡을 쓸 자신이 없어 단 한 곡도 손댈 생각이 없었다.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테디의 곡을 기다리자니 순번이 10번 밖이었고 지드래곤은 솔로 월드투어로 바빴다.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 게다가 소속사 양현석 대표가 승리를 테스트하려는 의도였는지 “스스로 해보라”고 용기를 줬다.

 또 지드래곤이 “팬들은 네 얘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조언해 전곡의 작사를 했다.

 가사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내기로 하자 술술 풀렸다.

 여섯 곡이 담긴 미니앨범이지만 장르 구성이 꽤 영리하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가미한 하우스인 타이틀곡 ‘할말있어요’를 비롯해 역동적인 힙합, 셔플 리듬이 가미된 팝 등 다채로운 사운드로 지루함을 덜었다.

 그는 이 과정을 마친 후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했으며 음악적인 자신감도 붙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가수의 곡을 쓰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또 이 모든 것은 빅뱅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7주년을 맞은 빅뱅 안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배었다는 것이다.

 멤버들은 무심한듯했지만 살뜰히 챙겼다고 한다. 승리는 지드래곤이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여줬다. 평소 리더답게 쓴소리를 하는 지드래곤이 승리의 첫 방송을 모니터링한 내용이었다.

 “첫 방송, 춤 너무 이상해. 좀 더 묵직했으면 좋겠다. 무대도 기억에 남는 뭔가가 필요해. ‘지지베’ 의상은 네가 평소 입은 의상 같은 느낌이어서 좀 더 갖춰보자. 너무 남자인 척하지마, 쿨해보이지 않아. 형이 누누이 얘기하지만 그럴 때 너 나이들어 보여. 너 잘되라고 하는 말. 주위 사람들 말에 귀기울여라.”(지드래곤)

 그는 태양과 대성 등 여러 형의 ‘피드백’도 이야기하며 “막내로서 정말 잘하고 싶었다. 창피하고 싶지 않았다. 멤버에게 인정받는 게 대중보다 더 어렵더라. 멤버들은 냉정하다”고 웃었다.

 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도 어느덧 중견 그룹이 됐다. 그렇기에 빅뱅의 책임감은 한층 커졌다. 후배들에 앞선 길을 걷는 만큼 모범이 돼야 하는 상황.

 승리는 “빅뱅은 대화로 문제를 풀면서 팀 활동의 균형을 잡아 한 번도 크게 싸운 적이 없다”며 “우린 큰 사랑을 받는 만큼 절대 와해돼선 안된다고 얘기했다. 양 대표님도 서태지와아이들 해체 때 판단력이 부족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빅뱅은 정말 오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