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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좋은 개살구` 마을개발위원회
`빛 좋은 개살구` 마을개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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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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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 경 출 중부지역본부장
 의령서동주공임대아파트(이하 주공)의 `동` 분리 여부를 위한 주민 대표인 마을개발위원회에 대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이 위원회를 `빛 좋은 개살구`로 빗대는 것은 1차로 지난달 30일 열린 회의에서 마을이장을 비롯해 개발위원, 반장 등 20여 명의 주민대표들이 사안을 논의한 후 최종적으로 개발위원회에서 분리 가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지만 7명 위원 중 참석한 6명이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나중에 주민들에게 원망 들을까 모르겠다"와 "행정이 우리보고 결정하라고 했는데 우리가 무슨 권한으로 주민들끼리 마음 상할 결정을 하느냐, 행정에서 해라"는 등의 희한한 것이었다.

 이어 지난 5일 열린 2차 회의에서 주공 대표 2명을 비롯해 개발위원이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심의를 하기로 했지만 개발위원은 3명만 참석해 또 무산이 됐다. 이날 역시 참석한 위원들은 "지금까지 개발위원들이 한 역할이 전혀 없다", "주민대표들은 빠지고 왜 우리만 총대를 메나", "행정에서 하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불만들을 강하게 쏟아냈다.

 이에 참석한 주공대표들이 "마을의 각종 현안과 문제들을 결정하겠다던 개발위원들이 일부는 참석도 안 하고 주민눈치나 보며 원망 운운한다면 전원 사퇴해야 한다", "이번 문제로 드러났듯이 주어진 의무를 다하지 않고 형식에 불과한 주민대표들을 불신임 투표로 재편하겠다"며 반박했다.

 사정이 이러자 김종우 개발위원장과 위원들은 "주민 대표들에게 주공 주민들의 분리 당위성을 설명하고 찬ㆍ반 유무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정리하면서 양측이 협의가 돼 현재 서명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눈치가 보인다면 전원 사퇴하고 다시 선출해서 심의해야 한다", "원망은 무슨 원망이며 주민들끼리 마음 상할 일은 또 뭐가 있나" 등의 각종 불만들로 팽배해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행정은 뒷짐만 지고 있다.

 인구가 700여 명에 불과하며 조용했던 서신마을이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여론을 타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신축된 주공에 총 283세대에 800여 명이 살게 된 이후부터다..

 `동` 분리 요구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1차로 만덕종합건설(주)가 지난해 8월부터 주공아파트 정문 앞에 높이 46m 규모의 15층 아파트 1동 신축 공사에 착수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당시 주민들은 도로를 가운데 두고 일조권과 조망권을 비롯해 우리를 무시한 건축 허가가 났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했다.

 이 촉발로 인해 주공번영회와 주공부녀회가 결성이 됐고, 주민들은 "행정의 효율성과 삶의 질 향상을 비롯해 이해와 화합, 편의 증진 등을 위한 이장, 반장 등의 체계적인 `대변공동체`가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동 분리에 대한 당위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주공은 법으로 규정된 분리 요건을 당당히 충족했는데도 기득권을 쥔 마을 대표들은 희한한 생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무조건 자기들만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착각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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