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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의 상징성
부산시장의 상징성
  • 공윤권
  • 승인 2013.09.26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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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윤권 경남도의회 의원
 2014년 동시 지방선거가 이제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언론사마다 각 지역의 후보 지지율을 조사하고 누가 유력하다는 등의 기사가 넘쳐나는 걸 보면 과연 선거 때가 다가오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선거라는 것이 다소 시끄럽고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현재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민의를 가장 잘 반영하는 수단이다보니 선거가 다가올수록 사람들의 관심 또한 고조되기 마련이다.

 대통령선거가 나라 전체를 이끌고 갈 지도자를 한 명 뽑는 선거라면 국회의원선거는 나라 운영과 관련해 대통령 중심의 행정부를 견제하는 입법부 대표를 뽑는 선거라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대통령선거나 총선의 경우는 나라 전체를 끌고 가는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라 할 것이다.

 반면에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각 지역의 일꾼들을 지방자치의 관점에서 선출하는 선거인 동시에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교육감까지 다양한 단위를 선출하는 선거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지방자치에 있어서 선진국에 비하면 초보단계라 할 수 있지만 지난 20년의 지방자치를 거치면서 지방선거의 중요성이 무시 못할 정도로 커진 것 또한 사실이다. 정치의 영역에서도 지방선거는 대선이나 총선 못지않은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민심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바로미터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다만, 높아가는 지방선거의 중요성에 비해 안타까운 것은 지방선거에서만은 지역주의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여전히 뚜렷한 지역분할 구도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대선이나 총선에 비해 지방선거는 정치색이 옅어지고 그 지역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물이 정당에 상관없이 선출돼야 함에도 우리나라는 지방선거 또한 뚜렷한 정치적 분할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의 텃밭이라고 불렸던 경남도에서 최초의 야당 도지사가 당선되며 지역주의가 타파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이후 보궐선거에서 다시 압도적인 표차로 여당 도지사가 당선되며 실망감을 주긴 했지만 가능성은 보였다고 볼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총선과 대선에서 나타났던 지역구도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최근의 보수화 흐름으로 봐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야당이 고전할 확률이 높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그렇지만 지역주의 장벽이 우리나라 정치에서 반드시 철폐돼야 할 역사적 과제이다보니 내년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많이 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지역주의 장벽 철폐를 위해서 온몸을 던졌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목표라고 할 수 있었던 부산시장의 상징성은 더 하다 할 것이다.

 경남도지사는 2010년도 선거에서 야당이 당선되었지만 부산시장은 야당이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불가침의 영역이었다. 물론, 대구ㆍ경북이나 광주전남의 단체장이 여야가 바뀌는 경우와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도시의 규모나 상징성에서 부산시장의 야당후보 당선은 지역주의 장벽 극복이라는 의미에서 남다르다 할 것이다.

 지난 2010년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던 김정길 후보가 무려 44.57%를 기록하며 과반에 근접했다는 사실은 상당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당선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40%를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선후보 반열에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할 정도였다.

 그만큼 부산시장이란 자리는 야당에게는 너무나 먼 자리였다.

 아직까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당 부산시장을 탄생시키는 것이 힘들어 보이지만 2010년도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본다.

 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 내년 부산시장은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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