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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왕검은 어느 민족 국조인가
단군왕검은 어느 민족 국조인가
  • 송종복
  • 승인 2013.09.30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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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사)경남향토사 수석부회장
 10월 3일은 개천절이다. 누가 뭐라 해도 단군왕검은 우리민족의 국조이시다. 그 이유는 광복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정부가 1949년 양력 10월 3일을 기해 국조단군의 탄신일을 ‘개천절’이란 명칭으로 공휴일로 정했다. 개천절 노래 첫 절에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이 나라 한아바님은 단군이시니/ 이 나라 한아바님은 단군이시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개천절은 우리민족의 반만년 역사를 증명해주고 단일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이를 통해 민족적 통합을 달성하고자 기념되어 온 국경일이다. 특히 외국에 주재하는 한국대사관에서는 각국 외교사절들을 초청해 개천절 기념 리셉션을 열고 있다. 최근 들어 특기할 사항은 북한에서도 개천절을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대학에서 교양 국사를 강의하다가 황당한 문제에 봉착됐다. 즉 단군왕검은 ‘신화(神話)인가’ 아니면 ‘실화(實話)인가’ 라고 물으니 80% 이상이 단군은 ‘신화’라고 답변했다. 도대체 자기민족을 실화가 아닌 신화라고 우기는 민족은 어디 있을까. 이는 일제식민사관이 아직까지 우리 몸에 흐르고 있다는 말이다. ‘역사괴물’들의 스승이란 日人 금서 룡(今西 龍: 이마니시 류)이 우리역사를 왜곡한 주범이다. 즉 단군을 ‘신화(神話)’라 하고, ‘반도사관’을 조작한 극악무도한 자이며 우리민족의 역사를 말살했다. 그는 1922년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위원으로 있으면서 ‘단군의 고찰’이란 논문에 단군을 ‘실화’가 아닌 ‘단군신화’란 용어로 기술했다. 이로부터 온 국민이 단군을 ‘신화’라고 부르며 실존인물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한국사대사전에 ‘단군왕검’을 찾아보면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역사 용어에서부터 고고학ㆍ민속학ㆍ국문학ㆍ지리학ㆍ종교 및 미술영역을 망라해 고조선을 건국한 우리 민족의 시조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기원전 2333년 아사달(阿斯達)에 조선을 건국했으며 역사적 실존인물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단군이 기록된 문헌은 ‘삼국유사’ㆍ‘제왕운기’ㆍ‘응제시주’ 등이 있는데 그 내용에는 단군의 관한 이야기만 실려 있지, 단군을 ‘신화’라고 적힌 용어는 없다.

 단군에 대한 숭배는 고려에 들어와 국가시조에 대한 숭배로 발전했으며 조선 세종 때에는 평양에 사당을 짓고 국조로 받들었다. 그리고 구월산에는 환인ㆍ환웅ㆍ단군을 배향하는 삼성사(三聖祀)가 있고, 평양 강동에 단군의 무덤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북한은 1994년 이곳에서 단군부부의 인골이 발견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후 단군릉을 만들었다.

 광복 후 한글 보급과 함께 서서히 부활되던 단군조선이 다시 굴절된 것은 1963년 5월 국사교과서 내용을 통일하면서 문교부의 위촉을 받은 국사학자 등 28명이 ‘단군은 민족의 신화로 취급한다’라는 결론을 내린 이후이다. 그 후 1974년 ‘국정국사교과서’부터 부정ㆍ축소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민족사학자인 정인보ㆍ안재홍ㆍ손진태 선생 등 올바른 역사를 하는 사학자들이 모두 납북된 뒤, 식민사학자들이 단군조선을 비롯해 한국사를 왜곡ㆍ말살하면서 일제가 내렸던 결정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단재 신채호가 ‘조선상고사’에 언급한 것이 생각난다. 공자가 조선에 들어오면 조선을 위하는 공자가 되지 않고, 공자를 위하는 조선이 된다. 석가가 조선에 들어오면 조선의 위하는 석가가 되고 않고, 석가를 위하는 조선이 된다. 예수가 조선에 들어오면 조선을 위하는 예수가 되지 않고, 예수를 위하는 조선이 된다. 따라서 조선을 위하는 공자ㆍ석가ㆍ예수는 없고, 공자ㆍ석가ㆍ예수를 위하는 조선만 있으니 이에 곡할 노름이다. ‘조선 사람들아! 조선민족을 위하는 성인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 바를 재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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