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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창의력만이 살길이다
21세기는 창의력만이 살길이다
  • 성기홍
  • 승인 2013.10.01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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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기홍 경남도교육청 학교정책과장
 올해부터 초등 및 중학교 일부 학년에 2009개정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창의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2016년부터 도입이 예정됨에 따라 창의력 발달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젠 단순한 암기보다는 창의적 사고력을 얼마나 잘 발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요즈음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관한한 정성을 넘어서 극성이다. 자기 자녀가 영재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재교육원 입학을 위한 과외를 받게 하고 있다. 영재교육원 입학 학생 선정에서 실시하는 창의성 검사를 대비하기 위해 학원에서는 그와 비슷한 문제들을 만들어서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런 훈련을 하면 창의성 검사의 점수는 높아지지만 창의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선행학습으로 교과서 내용을 요약해 정리해 주고, 학생들은 그 요약된 내용을 외우는 공부는 창의성을 말살하는 일이다. 21세기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암기가 아닌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창의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더해 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창의성은 무엇을 하던 남에게서 배운대로가 아닌 나의 생각대로 글을 쓰거나 일을 하는 것이 모두 창의인 것이며, 스스로 생각해낸 경험이 많을수록 창의적인 것이다.

 창의력은 어릴 때부터 길러 줘야 효과가 있다. 유아기일 때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욕심을 버리고 아이와 함께 놀이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다. 엄마와 노는 시간이 비싼 교구로 훈련을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즐거워하면서도 창의력을 키우는 데는 효과적인 것이다.

 읽고, 듣고, 말하고 쓰고 생각하는 독서활동이 뇌를 자극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글을 익히고 난 이후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독서가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책을 읽고 새로 습득한 지식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것도 창의력을 기르는데 유용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중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 책에서 제시된 내용 외에 새로운 아이디어나 생각도 이끌어 낼 수 있어서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창의력을 높이는 법으로는 관찰이 있다. 관찰연습을 통해서 관찰력을 높일 수 있다. 관찰력의 비결은 시간을 투자하며 참을성 있게,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찾으려 하는지가 중요하다. 관찰은 보고, 만지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맛보는 등 모든 감각기관을 총 동원할 수 있다. 과학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관찰력은 창의성의 중요한 바탕이 된다. 어릴 때부터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끈기있게 왜? 라는 물음을 가지고 그 답을 유추해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면 비누와 샴푸는 모두가 계면활성제로서 때를 깨끗하게 없애기 위해 사용한다. 아침마다 머리를 감을 때 샴푸를 사용한 후에 세수를 하기 위해 비누를 사용한다. 당연히 샴푸와 비누는 두 가지가 다 거품을 잘 일으키는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가 섞이면 거품이 없어져 버린다. 이런 현상은 아침마다 볼 수 있지만 왜 그럴까? 라는 의문을 가지는 일은 거의 없다.

 지금 세계 각국 간에는 소리없는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 창의성을 가지고 개발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엉뚱한 질문을 하는 아이를 나무라지 마라. 만약 엉뚱한 질문을 하면 왜 그런 질문을 하게 됐는가를 다시 질문해 그 이유를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답이 틀려도 틀렸다는 말은 바로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가지 질문이더라도 아이가 얼마나 다양한 대답을 유도해 내는가가 중요하다. 부모의 올바른 질문 습관은 아이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모여 아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고 이 과정을 통해 종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만이 21세기에 살아남는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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