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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시월은 축제 한마당
경남의 시월은 축제 한마당
  • 박태홍
  • 승인 2013.10.07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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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태 홍 본사 회장
 시월은 축제의 달인가 보다.

 전국 각 지역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본 시월은 추수를 끝내고 난 후 부락민들이 그 해의 수확에 감사하고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뜻에서 음식을 만들어 함께 나누고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워 내년의 풍년을 기약하는 그런 취지의 행사가 주류를 이뤄왔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을 모을 씨름대회나 소싸움 경기 등을 벌여왔다. 60년대 이전 먹고 살기 급급하던 시절에는 관 주도하의 축제가 1ㆍ2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제개발 5개년이 성공을 거두고 산업화의 물결이 성장세를 보인 70년대 이후부터는 각 지자체의 축제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축제도 각양각색이다. 그 지방과 연관된 인물이나 특산품을 앞세운 축제를 비롯, 다양한 볼거리로 사람을 모으고 그 지역의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축제는 차치하고 올 시월 들어 경남에서 개최되고 있는 축제만 하더라도 2013산청의 세계의약엑스포, 합천의 대장경축전, 함양의 물레방아축제, 창원의 가고파국화축제, 이주민 축제인 2013 MAMF, 하동의 코스모스 축제, 창녕 부곡의 온천축제,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산청 한방약초축제, 양산 삽량문화축제, 의령 한지축제, 진주 개천예술제, 남강유등축제, 드라마페스티벌 등 가는 곳마다 축제의 물결이 울렁이고 있다.

 진주의 개천예술제는 "하늘과 땅이 있는 곳에 꽃이 피는 것과 같이 인류의 역사가 있는 곳에 문화의 꽃이 피는 것은 아름다운 우주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는 창제취지문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큰 뜻을 품고 시작된 종합 예술제다. 63년을 이 지역민들과 함께 문화의 꽃을 피워왔다. 세계축제로 진일보한 남강유등축제도 예전엔 개천예술제의 부문행사였다.

 그러나 개최 취지나 뜻이 애매모호한 타지역이 하니까 따라 하는 식의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축제들이 부지기수다. 과연 이 같은 지역마다 취지와 뜻이 빈약한 축제가 주민생활에 행복을 주고 삶의 질을 높이며 국가기반정책의 효율성이 있는지도 한 번쯤은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손으로는 헤아리기 힘드는 각 지차체마다의 갖가지 축제, 그 예산 모두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된다. 축제로 얻어지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경제적 부가가치 그리고 그 지역의 인지도가 얼마나 상승할까?.

 성공적인 축제에 한해서는 이 같은 개최 효과 상승에 따른 계산이 필요할 것이고 또 이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자체 이후 급격히 늘어난 아리송한 사람 모으기 형태의 속 빈 축제는 근절돼야 마땅한 것 아닌가? 지금 이 나라는 대통령이 내건 복지공약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재원이 빈약한 나라다. `아차` 하는 순간에 IMF와 같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주민과 지방민을 위한다는 축제가 무분별하게 난립, 국고를 낭비한다면 오히려 국민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든 축제의 예산을 국고와 지자체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특성을 살린 그 지역만이 해낼 수 있는 축제는 국민을 위안하고 지역민의 생활안정에 도움이 되는 축제만을 개최하고 이를 정부에서도 뒷받침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서울의 등축제는 진주의 남강유등축제를 그대로 베낀 모작품이다. 두 지역에서 똑같은 형태의 축제는 국가 예산 낭비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그야말로 원조 축제다. 그리고 미국ㆍ캐나다까지 진출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이를 보더라도 서울등축제는 개최 염두를 거둬야 한다.

 지금 진주에서는 유등축제가 남강을 찬란하게 수놓으며 관람객의 환호와 호응을 얻고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대표축제임을 마음껏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보더라도 서울시는 하루빨리 서울등축제 중단에 대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 그 길이 국익을 위하고 국민 대통합에 앞장서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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