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10 (일)
청소년 문제는 식탁 문제다
청소년 문제는 식탁 문제다
  • 정효
  • 승인 2013.11.19 2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 효 셀프힐링센터 부산범천 관음사 주지
 절집에는 연세 많으신 보살님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렇다 보니 앉으면 자신의 병 자랑(?)을 많이 하는 편인데 특히 팔ㆍ다리 쪽이 아픈 분이 많은 것 같다.

 저마다 다니는 병원 자랑도 하고 가끔은 불친절한 의사 욕도 하고 각자 먹고 있는 약의 종류와 가짓수를 열거하면서 병원에 다니는 일이 종교생활보다 더 우선인 듯 열심이다.

 그래도 지금의 젊은 층처럼 정신적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 억척같은 삶을 살며 무리한 팔ㆍ다리 사용으로 인해 나이 들어 육체적 고통을 수반하고 있지만 우울증ㆍ자폐ㆍ사회부적응ㆍ정서 장애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내가 강조하고자 하는 음식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어른들의 식생활은 현재의 청소년이 먹고 있는 음식과는 사뭇 다른 음식이기에 현대 의학의 측면서 본다면 영양은 조금 떨어졌을지 모르나 정신적 문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식구는 많고 먹을 것은 부족해 항상 배고픔을 운명처럼 달고 살았기에 영양실조는 있었지만 배고프다고 자살하는 사람은 없었다. 현대 영양학이 말하는 성인의 경우 먹어야 하는 2천500 칼로리를 언제부터 먹어왔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어쩌면 이런 과학적 영양학이 청소년의 정신적 질환도 더 많이 발생하게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람마다 체격의 차이가 있고 음식에 대한 생각이 다를 것인데 `성인ㆍ젊은이ㆍ어린이는 꼭 얼마를 섭취해야 한다`라는 공식 때문에 그것을 충족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일어난다고 생각해 먹다 보니 부족함보다도 못한 과함이 되지는 않았는지, 그 과함이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제때 먹지 못하면 큰 문제가 있고 하루 세끼를 꼭 챙겨 먹어야 한다라는 많은 학자들과 의사들의 외침이 어느 순간 뇌리에 박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식사 시간이 되면 습관처럼 식사를 하다 보니 일일이 음식은 만들어 먹지 못하고 간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찾게 된다. 그래서 요즘 떠오르는 것이 패스트푸드고 이 것들이 젊은이들에게 유입되며 현재의 결과를 야기한 것이다.

 과연 패스트푸드에는 우리 청소년들이 먹으면 몸과 뼈가 튼튼해지고 두뇌 발달에 풍부한 영양분을 지닌 오메가3 등 영양가가 풍부할까? 나는 아닐 것이라 감히 말해본다.

 너무도 유명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잘 알고 있는 맥도날드라는 세계적 기업이 병원 식당에서도 근처 휴게소에도 버젓이 자리 잡고 있기 시작했는데 과연 시중의 패스트푸드점보다 병원 내 패스트푸드점이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병원에서도 버젓이 팔리고 있으며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군인들에게도 팔고 있는 음식이므로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식보다 어쩌면 몸에 좋은 것은 아닐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럴까. 물론 패스트푸드를 만들고 판매하는 곳에서는 자신들의 음식이 과일과 야채 그리고 샐러드에 국가에서 100% 인정하는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사업을 늘리고 확장하기 위해 많은 선전과 광고를 일삼으면서 자사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겠지만 그들이 직접 밝힌 영양성분 연구를 들춰보면 그들의 영양성분 보고서조차 과일ㆍ채소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젊은 부부들의 외식은 점점 늘어가고 있으며 그 외식의 많은 부분은 패스트푸드인데 과연 그 음식은 누구를 위한 음식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즐겨하니 찾고 맛있으니 찾는다고는 하나 그것은 단지 패스트푸드점만 배 불릴 분 나의 몸과 두뇌는 배고픔과 허기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점점 늘어가는 정신적ㆍ행족적ㆍ정서정 장애는 다름 아닌 음식의 문제임을 빨리 알아차리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