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6:40 (일)
김해관광유통단지 인프라 명암
김해관광유통단지 인프라 명암
  • 허균 기자
  • 승인 2013.11.19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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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균 정경부장
 “김해관광유통단지가 김해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기여도가 없는 것은 물론, 교통 체증만 유발합니다.”

 김해시 한 공무원의 말이다.

 김해관광유통단지내에 성업 중인 롯데아울렛과 영화관 등에는 평일에도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광유통단지를 보는 김해시의 시각은 곱지 않다. 이름만 김해관광유통단지일뿐 지역 기여도가 전혀 없는 탓이다.

 지난 7월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사업을 맡은 민간개발자 롯데가 공동사업 시행자인 경남도에 도 지분에 해당하는 배당액을 입금했지만 경남도는 내년 예산안에 김해시가 요구한 보조금을 한 푼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김해관광유통단지 조성에 부대시설 등 일부 사업을 지원한 김해시는 황당해하면서도 상부기관인 경남도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김해시는 관광유통단지 주변 도로 개설과 토지보상 대행 등으로 기여, 도 이익금 1천676억 원 중 777억 원의 보조금을 지난 9월부터 요청했다.

 특히 지난 김두관 전 지사 시절, 분배 형식으로 지원을 약속받았기에 믿고 있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김해시는 경남도가 내년 예산안에 어느 정도의 보조금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경남도는 내년 예산안에 김해시 보조금을 전혀 포함시키지 않았다.

 경남도가 김해관광유통단지를 조성하면서 밑지는 장사를 한 것도 아니다.

 도는 지난 7월 관광유통단지 전체 지분 중 37.8%인 2천883억 원을 롯데로부터 받았다.

 도 투자금이 1천207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1천676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해시는 경남도가 투자이익을 남기는데 크게 한몫했다.

 유통단지 주변인 장유1동 신문~강서 가락 간 도로 개설비 619억 원을 투입했고 관동교~유통단지 간 도로 개설비, 율하~신문 간 도로 개설, 해당 토지 재산세 감면 등 모두 873억 원을 투자했다.

 그런데도 경남도는 긴축재정을 이유로 김해시를 배려하지 않았다.

 김해시로서는 경남도가 이익을 남기는데 기여하고도 내팽개쳐졌다는 기분이 들 만하다.

 경남도와 롯데의 배당액 입금이 임박했을 당시, 김해시는 관광유통단지조성을 위해 투입한 금액 회수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산 때 경남도가 롯데 측과 일괄 정산하게 되면 경남도의회와 도 예산 절차상 김해시가 투자한 만큼 지원을 받을 수 없을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투자금 회수가 자칫 물 건너갈 조짐이 우려되자 김맹곤 시장도 나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모아 대처해 줄 것을 관계 공무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자 김해유통단지를 보는 김해시민들의 시각도 곱지 못하다.

 지역기여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유통단지를 찾는 방문객들 탓에 인근 도로가 몸살이 앓기 때문이다.

 특히 유통단지 이용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장유중학교~무계다리~장유1동사무소 구간은 주말과 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차량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장유의 한 주민은 “김해유통단지가 조성되면 장유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하려는 경남도를 탓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보조금을 지원받아 관광유통단지와 연관된 도로를 개설하고,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장유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건립하려했던 김해시의 입장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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