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3:39 (토)
`하나의 창원` 다 함께 고민해야
`하나의 창원` 다 함께 고민해야
  • 연합뉴스
  • 승인 2013.11.20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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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마산ㆍ창원ㆍ진해시가 통합된 지 3년이 지났다. 세 도시의 3년간 동거는 여전히 불안하다.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옛 마산지역에서 마산 분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통합창원시에서 마산을 분리하자는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지난 19일 마산합포구청에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하고 ㈔마산포럼이 주관한 `마산발전 시민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주영 의원이 이날 인사말을 한마리로 요약하면 `배신당했다`다. 통합창원시가 희망을 꽃 피우기도 전에 실망만 가득하다는 강변이다. 이 자리에서도 나온 통합 당시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말은 늘 단골처럼 붙어다닌다. 물론 당시 통준위에서 일했던 창원지역 의원에게 들어보면 그런 합의사항은 없었다고 말한다. 출발부터 딴생각으로 출발했는데 무슨 통합의 시너지가 나올 수 있을까.

 마산YMCA와 이주영 국회의원실이 실시한 시민 3천110명 여론조사에서 마산 분리 원인에 대한 질문에 43.9%가 명칭과 청사, 신규 야구장 건설 등 마산 소외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른 어떤 이유보다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옛 마산시민들이 열받은 건 당연하다. 이것저것 다 뺐겼으니 마음이 쓸쓸할 수밖에 없다는 표현이 딱 맞다. 원래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통합은 가진 사람의 통 큰 양보가 우선돼야 한다.

 마산 분리 주장에 찬성하는 사람이 반대하는 사람보다 많다. 가진 쪽인 창원 쪽 사람들은 여론조사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괜한 트집을 잡는 모양새다. 앞으로 통합시 갈등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두 쪽 중 한 쪽이 양보해야 말 그대로 진정한 통합이 될 게 분명하다. 이를 알고도 몰아붙인다는 건 작은 지역 이기주의의 발로다.

 마산발전 시민 대토론에서 차선책으로 나온게 내년 6ㆍ4 지방선거에서 창원ㆍ마산ㆍ진해 분리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치자는 방안이다. 이러다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분리방안이 나올 수 있다. 창원시민은 통합됐으니 그만이라는 생각을 접고 진정한 `하나의 창원`으로 가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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