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00 (일)
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 최경탄
  • 승인 2013.11.20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억의 삼천포 시절(14)
 10. 짱구박사

 다시 이야기를 책으로 옮겨볼까 한다.

 추동식 선생이 짱구박사는 이미 간단히 내용을 소개했지만 당시 어린이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은 작품이었고 동시에 상업성이 높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작가가 젊은 나이에 요절하자 당시 고등학교 학생이었던 친동생되는 고우영 선생이 캐릭터를 이어 그렸지만 사실은 형만큼은 캐릭터를 살려내지 못하였다.

 그러나 고우영 선생이 그린 짱구 박사는 아직도 그 자료가 남아있으나 형인 추동식 선생의의 작품은 애석하게 남아있지 않다.

 또 다른 인기있는 만화는 ‘도토리의 모험’이었다. 이 작품은 일본만화를 번역하고 나름대로 약간 각색한 번안물이었다.

 계속편으로 하면서 시리즈로 계속 만화의 편수를 늘려갔던 작품이었다. 내용은 주인공 도토리군과 친구는 난파를 당해 아프리카에 들어오게 되면서 시작이 됐다. 두 사람은 식인종에게 붙들려 큰 가마솥에 들어갈 운명이 됐다.

 토인들은 불타는 솥 주위로 춤을 추면서 맴돌고 있고 두 소년은 기둥에 묶여 솥에 들어 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식인종들이 두 소년을 끌어내어 솥에 넣으려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 떠 있는 해가 사라지게 된다.

 결국 해가 완전히 사라지자 토인들은 놀라고 이는 두 소년을 죽이려고 하자 하늘이 노하여 해를 없애는 줄로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 소년을 살리고 거꾸로 토인들의 지도자 즉 새로운 추장으로 추대하는 애용으로 결국 도토리 소년은 식인종 나라에 추장이 되어 선정을 뻬푼다는 내용이었다.

 이 작품이 일본의 번안만화였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내가 2000년 쯤에 일본의 만화 행사에 갔다가 일본의 만화 박물관을 관람하는 중에 과거에 보았던 그 만화가 바로 일본 작가의 같은 내용의 캐릭터와 역시 같은 내용의 책자가 일본에 이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일본풍의 만화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작품은 바로 ‘털보 아저씨’였다. 이 작품은 일본 만화의 번안물이었다.

 일본의 홋카이도 산골에 눈이 내리고 또 동네에 눈이 쌓이고 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인 만화이기도 했다.

 내용은 털이 부등부등하게 난 아저씨가 어른들하고 어울리기 보다는 이상하게도 아이들과 어울러 놀기를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마음씨가 좋은 아저씨는 어느 눈이 많이 내려 동네에 온통 눈으로 덮힌날 산의 곰한마리가 민가로 내려와 아이들에게 위협을 가하자 아저씨가 아이들를 보호하기 위해 그 곰과 싸움이 벌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아저씨는 곰의 등에 타고 곰의 목을 조르고, 곰은 아저씨를 내동이 칠려고 마주 몸부림을 치면서 달려 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결국 곰과 아저씨는 어느 집에 돌진해 벽을 뚫고 지나기도 하는 역동적인 장면이 멋있었다.

 반삽화의 이 책은 단행본으로 역시 아이들에게 상당이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인기 작품은 ‘정의의 흰독수리’였다. 이 작품의 작가는 아직도 미확인 상태다.

 얼굴에 마스크를 쓴 정의의 사나이 이야기였다. 이 마스크는 눈은 안경같고 코와 입만 나와 있는 형태였다.

 양쪽 귀는 뿔처럼 뽀쪽하게 틔어 나왔고 등에는 길게 펄럭거리는 망토를 걸치고 긴 밧줄를 타고 날라 다니는 것이 쾌걸 조로나 그 당시 인기가 있었던 수퍼맨의 아류작품 같은 인상을 주었다.

 삽화체의 화풍으로 봐서는 김백송 선생님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작품은 대단한 인기리에 계속 나왔고 비슷한 작품으로 검독수리도 나온것 같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마지막 작품은 바로 정한기 선생의 ‘초랑어사’라는 작품이었다. 전형적인 만화체 스타일로 초랑어사는 말를 타고 옆에는 말를 끄는 하인이 따라가는 것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60-70년대 정한기 선생은 문화생을 두고 8등신 활극체로 다작 하신 것에 비하면 50년대의 초기의 정한기 선생님 작품은 3등신의 순수한 만화체로 유명했다.

 만화계의 신사이신 정한기 선생은 작품 인기도 있었지만 젠틀한 생김새도 한몫하시기도 하였던 분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