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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세계산삼엑스포 성공 기원하며
함양 세계산삼엑스포 성공 기원하며
  • 최경인 기자
  • 승인 2013.11.20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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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인 사회부 부장
 함양군의 특산물이라면 누가 뭐라 해도 ‘산삼’을 첫손가락에 꼽는다. 함양군의 산삼 이야기는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로장생을 꿈꾸던 진시황이 서복을 보내 불로초를 구한 곳이 함양땅 마천이며, 남덕유산 깃대봉 일대에는 삼국시대 최대의 산삼재배지로 알려져 그 흔적이 남아있는 등 우리나라 산삼 생산 중심지가 함양이라는 역사성이 고스란히 존재한다.

 아직도 함양 곳곳에서는 그 귀하다는 천종산삼이 간간이 발견되기도 한다. 해발 1천m 이상 되는 산이 15개나 산재한 함양 곳곳에는 씨를 뿌려 자연 상태에서 자라나는 산양삼이 지천으로 널렸다. 지난 2003년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함양 산양삼은 함양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타 지역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해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매년 산삼축제에는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명품 함양 산양삼을 맛보고 산삼의 효능을 체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역사적 지리적 배경에 발맞춰 산삼 고향이자 중심지로서 함양군은 20일 함양농업인의날을 맞아 ‘2020 함양 세계산삼 엑스포’를 선포하고 본격적인 엑스포 준비에 돌입했다.

 산삼이라는 하나의 특산물을 전면에 내세워 치르는 엑스포는 아주 드문 경우로 엑스포가 치러질 경우 세계에 함양 산양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물론 함양의 경제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함양 산양삼을 세계적인 건강 웰빙 식품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세계 엑스포는 모든 군민들의 염원을 앞세워 앞으로 남은 7년여 동안 그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

 인근의 지자체인 산청군은 지난 9월부터 40여 일간 ‘2013 산청한방엑스포’를 개최했다.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관련 T/F팀이 꾸려지고 오랜 준비 끝에 성공적인 엑스포로 막을 내릴 수 있었다. 그 이면에서 행정력과 군민이 합심해서 이룬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 군민은 물론 향우 등이 합심해 정부의 승인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소규모 지자체에서는 엑스포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자체적으로 치를 여력이 없다. 엑스포 기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천억 원의 예산은 소규모 지자체에서는 감당할 수 없다. 중앙정부와 경남도의 지원이 절실하다. 함양군도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련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산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엑스포든 지역행사든 단순히 행사 자체를 위한 것이 돼서는 안된다. 앞에서 언급했던 산청군도 그렇고 여수도 엑스포를 치룬 이후 관련 시설 즉 행사장의 활용방안에 골머리를 않고 있다. 멋진 시설을 갖춰 엑스포를 치른 후 쓰임새가 다한 건물 등의 인프라의 활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막연하게 ‘이쪽저쪽으로 활용할 수 있다’가 아니라 충분한 근거와 연구 등을 통해 향후 수십 년간의 경제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엑스포 이후의 관련 인프라 구축 및 확산에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엑스포를 치르면서 활용된 다양한 컨테츠를 습득하고 더욱 많은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함양을 산삼의 종주국이자 중심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해 나가야 할 것이다.

 7년여가 남은 ‘세계산삼엑스포’. 함양 산양삼을 세계에 알리고, 함양을 산삼의 중심지로서 만들어줄 엑스포는 지역 발전의 성장 동력으로서 이제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모든 군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단순 일회성 볼거리 제공이 아니라 영원히 군민들에게 남을 수 있는 자랑거리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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