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1:29 (일)
안철수 새 정치 실험에 거는 기대
안철수 새 정치 실험에 거는 기대
  • 연합뉴스
  • 승인 2013.11.28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국민과 함께 하는 새 정치 추진위원회`(새 정치 추진위) 출범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을 위한 정치세력화 추진을 공식화했다.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진 않았지만 신당 창당을 정치세력화의 지향점으로 제시한 만큼 앞으로 신당 창당 절차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점에 미뤄보면 지방선거 전에는 신당이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화두는 예의 `새 정치` 였다.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힌 것이다.

 이제 관심은 작년 대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에 몰아친 안풍(安風)이 새로운 태풍으로 변해 기성 정치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들 것인지다.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지나고도 대선 이슈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는 기성정치의 현주소는 실망을 넘어 절망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작년 대선을 앞두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 정치 바람에 화들짝 놀란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다짐한 특권 내려놓기는 이미 실종된 상태다.

 그렇다고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여야의 기성 정당을 위협하겠다며 세력을 키우는 데만 급급해 무늬만 다른 또 하나의 그저 그런 정당으로 전락해선 안 될 것이다. 새 정치 추진위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면면은 안철수 신당의 좌표를 평가할 1차적인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새 정치를 구현하기에 걸맞은 중량감 있는 영입 인물의 명단이 오늘 함께 공개되지 않은 건 유감이다.

 안 의원이 오늘 제시한 국가목표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책은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을 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기성 정당과 어떤 정책 차별화를 기해나갈 건지 차제에 분명히 보여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가 주창하는 새 정치의 내용이 없고 실체가 모호하다는 비판이 지금껏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