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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의 정치` 언제까지 지켜보나
`불모의 정치` 언제까지 지켜보나
  • 연합뉴스
  • 승인 2013.11.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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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색 정국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랜만에 여야 대표가 만나고서도 아무런 소득을 거두지 못할 판이니 얼마나 단단히 뒤틀린 정국인지 쉽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난 25일 회동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등을 논의할 `4인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제안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3-4일 내에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27일 새누리당 기류는 `수용불가`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특검 도입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 대세를 이루면서 황 대표의 협상 여지는 물론 그의 당내 입지마저 더욱 옹색해졌다.

 여야 사이에 다른 대화 채널이 열려 있는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제 할 말만 하느라 여론을 수렴하고 상대 진영의 의견을 성의있게 들어보려는 기색도 없다. 파행을 거듭해온 정기국회는 뒤늦게 문은 열어놓았지만 민생 현안을 걱정하고 대책을 논의한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고 온통 정쟁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의 중진 의원들이 26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해법을 모색한 것은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우윤근 의원이 주도해 마련한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송광호 정병국 김태환 의원이, 민주당에서 박병석 국회부의장과 김성곤 원혜영 유인태 의원이 참석했다.

 이제 정치권은 국민의 인내심이 무한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본다. 국제 정세는 엄혹하게 돌아가는데 우리만 우물 안에서 티격태격하는 부끄러운 양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다. 지금처럼 꼬인 정국이 조기에 풀리지 않으면 민심도 돌아설 수밖에 없다. 정치권이 이런 현실을 똑바로 인식해 `불모의 정치`를 하루빨리 마감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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