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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은 나를 가치있게 한다
고난은 나를 가치있게 한다
  • 김현철
  • 승인 2013.12.04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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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철 김해 행복나눔교회 목사
삶의 역경 견디기 어려워도
삶의 참된 의미 깨닫는 기회

 쇼펜하우어는 고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좌절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강을 거슬러 헤엄쳐 본 사람만이 물결의 세기를 알 수 있다" 그 누구라도 고난을 만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양봉업자가 필리핀에 갔다. 필리핀은 사시사철 여름이라 온갖 꽃이 만발했다. 양봉업자는 문득 생각했다. `아하! 여기서 벌을 키우면 많은 꿀을 딸 수 있겠구나!` 양봉업자는 시험적으로 벌통 10개를 가지고 필리핀으로 날아갔다.

 얼마 못돼 벌통에는 꿀이 가득했다. 양봉업자는 "오, 됐다!"고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귀국해 이번에는 빚을 내서 벌통 100개를 사 들고 필리핀으로 갔다.

 첫해, 벌통 100개에서 두 번 꿀을 따는 수입을 올렸다. 양봉업자는 `오, 얼씨구 좋다!` 했다. "아무튼 사람은 견문이 넓어야 한다니까, 왜 진작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는 "좀 늦긴 했지만 참 다행이로구나"라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 해, 문제가 생겼다. 다음 해는 꿀을 한 번밖에 못 딴 것이다. 왜 그럴까? 그는 `곧잘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다음 해는 더욱 큰 문제가 생겼다. 꿀이 거의 모이지 않은 것이다. 그 양봉업자는 결국 망했다.

 그 이유는 꿀벌들이 꿀을 모으는 것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는 동안 열심히 꿀을 모아야 겨울을 날 수가 있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꿀벌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꿀을 모았다.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일 년 내내 꽃이 피고 꿀을 언제나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꿀을 모으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버린 것이다.

 우리의 삶도 동일하다. 고난과 역경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우리 삶이 역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 역경이 비록 힘든 과정이지만 그 자체가 불행과 실패가 아님을 알기에 견디고 극복해 가는 것이다.

 꿀은 겨울이 있기에 준비하는 열매이다. 사람의 삶도 그렇다. 우리는 고통과 역경이 없기를 바라지만, 고통과 역경이 없는 삶은 참된 인생의 의미를 모르고 삶의 좌표를 잃는 것과도 같다. 괴테는 고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천재에게 고난은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어려운 날들이 우리를 더욱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고난의 시대에 태어난 것은 천재에게는 행운이다.

 천부적인 능력을 발휘해 시대의 고난을 떨쳐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영광스러운 무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숲에서 가장 강한 나무는 폭풍우와 맞서고 다른 나무들과 싸우는 등 온갖 시련을 이겨낸 후에야 만들어진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고난의 시기가 영웅을 만든다. 영웅이 되는 첫길은 고난을 기회로 해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위대한 인간이란 역경을 극복할 줄 아는 동시에 그 역경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지금 내가 만나는 시련은 나를 더럽히는 훈련의 시간으로 보면 그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지금의 고난을 불평하고 원망하고 회피하려고 한다면, 지금의 고난은 나에겐 의미 없는 고생의 시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고난의 시기를 나의 가치를 높이는 시간을 활용하면 나는 이전보다 더욱 깊은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 선택은 바로 지금 나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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