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5:13 (일)
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인생만화경(人生漫畵鏡)
  • 최경탄
  • 승인 2013.12.05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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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삼천포 시절(24)
 17. 방정환 선생님의 사랑의 선물

 1952년과 53년 사이 내가 읽은 여러 동화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동화책 하나는 바로 방정환 선생님의 ‘사랑의 선물’이다.

 대부분 방정환 선생의 사랑의 선물이라는 동화책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내용까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랑의 선물은 방정환 선생이 일제강점기 때 집필해 출간된 동화책인데 1951년과 52년 사이에 다시 출간된 동화책이다.

 사랑의 선물은 짤막한 이야기들을 묶음으로 내놓은 이야기집이었는데 다음 이야기 내용들은 ‘사랑의 선물’에 속해 있었는지는 분명치는 않지만, 사랑의 선물이 내 손에 들려 질 무렵에 읽은 동화책의 내용들이다.

 어느 작은 도시의 큰길에 왕자님의 동상이 서 있다. 날이 추워지자 제비들이 남쪽으로 날아가다 그중 한 제비가 왕자의 동상에 쉬어가기 위해 앉는다.

 그러자 왕자는 제비에게 말을 건넨다. “제비야 내 소원을 하나 들어주렴” 제비가 대답했다. “무슨 소원인데요?”

 왕자는 “내 눈에 박혀있는 보석을 뽑아 저기 저 집에 먹을 것이 없어 배고파 울고 있는 아이에게 가져다주렴” 그러자 제비는 왕자의 눈에 박혀있는 있는 보석을 뽑아 울고 있는 아이의 집 창문으로 보석을 던져 준다.

 다시 왕자에게로 온 제비에게 왕자는 또 청을 한다. “제비야 내 눈의 남은 보석을 뽑아 다른 아이에게 가져다주렴”

 그러자 제비는 또 왕자님의 심부름을 한다. 다시 돌아온 제비에게 왕자는 또 심부름을 시킨다. 제비는 갈 길이 바쁜데 왕자는 마지막이라면서 계속 심부름을 시켰다.

 결국 왕자의 몸에 있는 보석은 다 뽑혀지고 따뜻한 남쪽으로 가지 못한 제비는 왕자의 동상 아래 싸늘하게 죽고 만다.

 사랑의 선물에는 또 다른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눈이 오고 추운 어느 날 성냥팔이 소녀가 길거리에서 성냥을 팔고 있었다.

 “성냥 사세요. 성냥 사세요.” 열심히 외쳐보지만, 성냥은 팔리지 않고 추위는 점점 심해져 소녀는 길 한구석에 주저앉아버렸다.

 주위를 둘러보다 어느 집의 창문을 보게 된다. 따뜻한 집 안에 한 소녀가 식구들과 모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있었다. 성냥팔이 소녀는 너무 부러웠다.

 소녀는 너무 추워 성냥개비 하나를 꺼내 불을 붙인다. 불이 환하게 밝혀지자 따뜻한 방이 나오고 맛있는 빵들도 그 속에 나오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소녀는 그 순간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나 성냥개비에 불이 꺼지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할 수 없이 성냥팔이 소녀는 또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러자 또 행복한 환상에 빠져들었다. 불이 꺼지자 소녀는 계속 성냥개비에 불을 계속 붙였다. 결국 성냥개비를 다 써버리고 소녀는 길거리에서 싸늘하게 죽어갔다.

 또 다른 이야기는 ‘신데렐라’ 이야기였다. 신데렐라는 어릴 적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계모가 딸을 하나 데리고 들어와서는 신데렐라를 엄청나게 구박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궁전에서 왕자님의 무도회가 있어 동네 처녀들이 모두 참석하게 되는데 계모는 자신의 딸은 참석하게 하면서 신데렐라 보고는 구멍 뚫린 독에 물을 채우고 오라고 시켰다.

 신데렐라는 구멍 뚫린 독에 물을 아무리 넣어도 넣어도 가득차지 않는다. 서글퍼 울고 있는 신데렐라 앞에 요정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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