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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동근 사람을 만나다-안효득 인사이트영 대표
여행작가 이동근 사람을 만나다-안효득 인사이트영 대표
  • 이동근
  • 승인 2013.12.15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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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 르네상스’ 힘 합해야
▲ 전국 도시재생대학 우수팀 통합 발표회에 참가해 대상인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좌천동 팀.
“건축ㆍ도시계획ㆍ인문학ㆍ사회복지 등 조화 중요”

 지난 4일 대전 토지주택연구원에서 주민참여형 도시 재생활성화를 위해 운영한 2013년 도시 재생대학의 통합발표회 및 시상식이 있었다.

 2013년 도시 재생대학은 전국 3개 권역(수도권, 동남권, 충청권)에서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수강생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도시(마을)의 현안을 발굴하고, 그 해결방안을 찾아나가는 과정으로 진행됐으며 총 18개팀, 244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4차년도 마을 계획가로 활동 중인 인사이트영 안효득 대표가 지도 교수를 맡았다.

 사업 준비를 위해 지역주민ㆍ시민단체ㆍ전문가ㆍ공무원 및 동구 좌천1ㆍ4동 주민협의회가 주축이 된 동남권 도시 재생대학의좌천동팀은 전국 도시 재생대학 우수팀 통합 발표회에 참가해 ‘좌천동 가마 뫼 이야기’로 영예의 대상(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주민들이 다함께 마을을 걸으며 마을의 숨겨진 역사와 자산을 발굴하고 스스로 마을계획을 수립해 민ㆍ관ㆍ학 거버넌스 체제로 주민공동체를 복원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스토리텔링을 통한 거리갤러리, 프리마켓, 성북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한 지역거점시설(카페 및 갤러리, 체험 공간)설치 계획 및 마을협동조합 설립 등 지속가능하며 재생력 있는 마을을 만드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무분별한 개발을 내려놓고, 기존의 것을 재창조한다는 의미가 있는 도시 재생의 마을만들기 중심에서 4년째 마을계획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효득 대표를 만나 그가 지난 시간 자신이 최선을 다해 다양한 작가들과 주민들이 포함된 공동체를 형성해 진행해온 도시 재생과 산복도로 르네상스 그리고 그가 컨설팅을 맡은 사회적 기업 청년팀들과의 공동 작업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는 인터뷰가 있던 당일, 좌천동 주민들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마지막 수업에서 강연이 있다며 주민들의 열의가 어떠한지 직접 눈으로 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필자는 흔쾌히 그곳으로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했고, 두 시간이 넘는 동안 ‘산복책가방’ 도시재생대학의 수업을 듣고 난 이후 그가 추구하는 도시재생의 의미를 조금은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강의의 마지막 인사로 도시재생대학 통합발표회에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모든 과정을 재미있게 즐겼기 때문이라는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 안효득 대표
 ◇ 그가 바라 본 산복도로 36km의 애환

 “지금의 산복도로는 6ㆍ25전쟁 시절 피란민들과 70년대 산업화로 인한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도시계획을 무시한 무분별한 주거지가 집단으로 조성되면서 형성된 곳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그 험한 시절 자식들을 생각하며 지친 몸을 가누고 골목과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셨습니다.

 지금의 산복도로 르네상스 마을 만들기는 전국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개발의 개념과는 다른 주민 참여형 마을만들기 라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건축과 도시계획, 인문학, 사회복지 등 다양한 요소들이 섞여 조화를 이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주민자치가 실현되며 지역주민의 자존감과 존재감이 회복돼야 하는 사실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 사회적 기업 청년팀과 대학문화 창조커뮤니티

 안 대표는 네트워크가 약한 사회적 기업 청년 팀들의 경영컨설팅을 하며 그들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도록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 및 기획 벽화사업,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의뢰한 박근혜 달력 등을 제작한 아코아(ACOA)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오는 동안사업의 기회가 한층 더 많아졌으며 지금은 사회적기업 청년팀으로서 지속적인 자생력을 갖춘 상태이다.

▲ 도시재생대학의 마지막 수업을 경청하고 있는 마을주민들.
 아코아로 파생된 청년팀 중에는 영상을 제작하는 ‘점바치’와 모바일 앱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마지’ 팀 역시 그들 스스로 지속적인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대학문화창조커뮤니티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일명 ‘대ㆍ문ㆍ창’이라 말하는 이 공동체는 11개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이 모여 사회참여수업과 수익을 창출하고 그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들을 비롯해 학업과 즐기는 문화 콘텐츠를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가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스펙과 취업 걱정을 하는 대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청춘들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고 청년예술이 늘어난다면 조금 더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비롯해 열심히 학업에도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작은 지면에 그가 추구하고 이루어놓은 모든 것들을 모두 나열하기는 힘든 작업이었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하며 나누었던 이야기들 속에서 필자 역시 삭막한 현실을 살아가며 여전히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기획하고 추진하며 때로는 그들 편에 서서 맞설 줄 아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럽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도시 재생과 산복도로 르네상스 그리고 사회적 기업이 모든 이 추구하는 것들은 사람은 혼자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서로를 쓰다듬고 위로하며 배려하는 사회적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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