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51 (금)
소통하는 새해되길
소통하는 새해되길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3.12.29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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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재 근 본사 전무이사
 2013년도 끝자락이다. 새로운 희망과 각오를 다지며 시작했던 출발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마무리를 접하니 세월이 참 빠르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올해를 돌이켜 보니 아쉬움만 남는다. 올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해 우리 서민들은 개인과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경제 및 국가 발전을 염원도 기원했을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원하는 대로 되지만은 않는다고 했던가?

 국민의 생활과 운명을 거머쥐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은 대선 후 1년간 국기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등 온통 불통 논란이다. 이같이 2013년 한국 정치는 어설프다. 또 보잘것 없는 말들로 가득하다. 집권여당의 말은 간절함이 부족하고 짜임새는 허술하다. 그런 말투는 대중의 열정을 동원하지 못한다. 또 당의 대표는 자주 웃는다. 그 웃음에 얹힌 말들은 공허함만 느낀다. 야당은 운동권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 같다. 이념과 역사관의 표출은 치기 어리고 우격다짐이고 당의 대표는 `누가 죽는가 보자`는 등의 결의를 자주 드러낸다. 하지만 그 표정은 강렬하지 못하다. 또 신당 창당에 나선 안철수 의원의 말은 애매하다. 모호함의 반복은 신중함과 다른 기회주의로 비칠 수 있다. 그런 말투도 정치 불신을 깊게 할 것 같다.

 아무튼 정치는 선택이지만 정치가 민생을 고통스럽게 한다. 나쁜 정치는 새롭게 재생해야 한다. 정치언어의 순화와 정비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민이 걱정하는 게 정치란 것은 정치인만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니 올해는 조금의 미련도 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키우자.

 정파이익에 우선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진흙탕 싸움이 능사인 정치권을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내년에는 국민, 서민들이 주인정신을 갖고 보다 나은 삶과 밝은 미래를 꿈꾸며 스스로 희망가를 합창해야 할 해다. 우리의 국운을 성하게 하고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기 위한 노래를 누군가가 대신 부르도록 내버려 둘 순 없는 일이다.

 부디 새해부터는 우리를 힘들게 했던 갈등과 반목, 시기, 질투, 분열 등 악습들을 벗어던지고 대화와 소통, 화합, 통합의 한마당을 만들어 다 함께 희망의 노래를 목 놓아 부르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 이에 1%의 가진 자들과 대기업 등도 동참해 상생하기를 권한다.

 내년은 지방선거의 해다. 유권자들은 지난 선거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소처럼 묵묵히 헌신하며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민생안정과 국가발전에 전념할 참된 일꾼을 뽑아야 하겠다.

 내년에는 과다한 가계빚 문제와 저성장, 경기 악화, 고용 부진 등 위기를 낳을 악재들이 산재해 있다. 그래서 소득의 양극화와 취업난을 해소하는 등 삶의 질을 높여줄 역량 있는 인재를 선출하는 대신 사탕발림 같은 공약으로 현혹하고 당선과 당리당략을 위한 이전투구를 일삼던 구습을 타파하는 선거혁명이 필요하다.

 부디 내년엔 좀 더 살맛나는 세상에서 소시민들이 행복해지길 바란다. 매년 이맘때면 한 해를 되돌아보는데 늘 그렇듯이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다. 세상이 마음을 어둡고 답답하게 만든다. 2013년 국내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다.

 지난 1년, 대통령 취임 이후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이 불거져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또 국가정보원이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댓글 파문`이 정국을 흔들었다. 갑을 논란과 숭례문 부실 복원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고 세밑의 철도노조파업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올 한 해는 "시민의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까지 법치만 강조, 국민에게 다원화된 사회가 아닌 이분법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준 것"에서 불통논란만 키운 것 같다. 벌써 12월도 다한다. 흘러간 시간을 탓하기 말자. 2013년 1월 1일로 시간을 되돌린다고 지난 1년을 더 알차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도 의문이다. 따라서 과거를 되돌릴 순 없지만 지금 이 순간과 미래는 뭔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 고맙게도 2014년 1월 1일이 코앞이다.

 12월에 조락(凋落)과 소멸을 떠올리는 것은 내면을 갈무리, 확대와 성장에 분주하던 나이테 간격을 촘촘히 좁히며 스스로의 성찰을 기원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새해는 모든 사람들이 소담하고 푸근한 마음을 갖고 희망과 통합을 이루는 사회, 안녕이 넘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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