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2:18 (토)
건전한 TV프로그램 편성해야
건전한 TV프로그램 편성해야
  • 이태균
  • 승인 2014.01.26 20:1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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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균 (주)동명에이젼시 대표이사/칼럼리스트
 세상살이가 각박해 지면서 우리 서민들은 민생고을 겪으면서 생활하고있다. 대다수의 서민(庶民)은 퇴근후 가정에 돌아와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면서 TV방송의 오락과 교양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 일상의 즐거움이 된지도 오래다. 그런데 최근 TV 방송의 연속극과 오락프로그램 편성은 증가하는데 비해 질적수준이 떨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꽃피고 새가 우는 논밭에 묻혀서 씨 뿌려 가꾸면서 땀을 흘리며 냇가에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서 조용히 살고파라 강촌에 살고 싶네’,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백년 살고싶어’ 이 노랫말은 우리 서민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대중가요 가사의 일부다. 이 노랫말처럼 MBC에서 수십년에 걸쳐 방송된 ‘전원일기’라는 농촌 드라마는 5대가 한지붕 밑에서 오손도손 함께 살아가는 우리 농촌가정의 정서를 너무나도 실감나게 그려낸 인기드라마였다.

 그런데 TV가 공중파 방송에다 종편과 케이블 방송까지 앞다퉈 생겨나 시청률 경쟁에 몰두하다 보니, 건전한 가족이나 가정 드라마는 사라지고 소위 막장 드라마나 연예인과 가족들이 출연하는 오락프로그램 편성이 대폭 증가됐다. 인기 연예인의 부모형제는 물론이고 심지어 사돈과 팔촌까지 동반출연해 시시콜콜한 가정사나 잡담으로 떠들고 웃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본다.

 한술 더떠 또래의 어린 친구들과 어울려 한창 자유롭게 놀면서 성장해야할 어린자녀까지 공중파나 종편 케이블방송 할 것 없이 상업화와 시청률 경쟁에 이용하고 있음은 우리 TV방송이 도를 지나친 것이라고 본다. 더욱이 어느 방송에서 인기있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 소위 짝퉁프로그램을 경쟁사에서 모방 편성하는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쟁력을 제고(提高)할 생각은 않고 막장 드라마나 연예인과 그 가족을 출연시켜 시청률만 집착하는 TV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 아닌가.

 방송은 국민 전체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 우선 사용해야 한다. 건전한 연예오락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하는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소위 막장 드라마나 저질 오락프로그램의 범람은 국민의 건전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기보다 건전한 국민정서에 혼란을 부추기는 막장 드라마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새정부가 추구하는 창조적인 문화산업과 우리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TV방송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시청률 올리기를 위한 제작과 편성은 지양하고 새로운 제작과 편성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한국드라마를 시청한다는 외국인들이 한국에는 정상적인 가정은 없고 바람난 아내와 바람피우는 남편만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는 우스개 소리를 그냥 웃고만 넘겨야 할까. 요즘 방영되는 일일드라마를 비롯해 대부분의 연속극들이 불륜과 패륜이 판치는 내용으로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는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방송편성이나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건전한 오락 프로그램 제공으로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즐거움을 주는것이 방송인의 도리임에도 오로지 시청률만 의식하는 매너리즘에 빠진것은 아닌지 성찰해 봐야 할 시점이다.

 설날과 연초에는 모든 방송국에서 특집이란 타이틀로 연예오락 프로그램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이 통례다. 이번 설과 연초에는 건강하고 건전한 연예오락 프로그램 제작과 편성으로 시청자에게 편안한 기쁨을 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방영되길 기대한다. 서민의 정서와 인정이 흠뻑 담긴 ‘전원일기’와 같은 건전한 가정과 가족 드라마가 더욱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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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이 2014-01-27 13:10:27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국이 만들려면 시청자의 의식이 변해야 합니다. 수요가 있으니까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는것 아니겠어요. 따라서 방송만 탓할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안목을
높히는것도 병행해야 합니다

이순자 2014-01-27 13:01:40
방송국 스스로 개선 노력아 없아는 프로그램의 질저하는 기대할수 없을것으로 생각합니다

강금순 2014-01-27 12:29:44
어느방송 할것없이 막장아니면 시청율에서 자신이 없는것 같다.
자정을 하려면 방송협의회에서 의결이라도 해야할판. 아니면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이대로는 곤란하다

육상돈 2014-01-27 09:40:32
요즘 TV 방송 제작진들은 건전한 가정과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는 만들지 않나 안만드는가?
제작진의 입장에서야 밥줄이 달려있으니 시청율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음도 일면 이해가 되나 그러나 요즘 일일드라마나 주말연속극의 주제는 도를 넘치고 있다. 사회가 황폐화 되는데에는 TV 방송도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본다. 좋은 프로그램 편성으로 선의의 시청율 경쟁을 하기 바란다

김수현 2014-01-27 04:51:53
오죽하면 외국인의 눈에 우리한국 부부관계가 정상적인 가정이 없는 것으로 보여지게 되었을까 냉철히 되짚어 보아야 합니다. 불륜과 패륜이 사회문제화가 심각한데 이를 선도해야할 TV 방송들이 이런것을 부추기고 있으니 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