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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죄발언’ 벌써 잊었나
일본의 ‘사죄발언’ 벌써 잊었나
  • 송종복
  • 승인 2014.03.03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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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왜놈이란 ‘교활하기가 여우같고 간사하기가 살쾡이 같다’라는 말이 새삼 뇌리에 스친다. 10여 년 전에 무라야마ㆍ고노의 ‘담화문’을 팽개치고 아배는 망령에 허덕인다. 그들은 패전 직전에 ‘미귀[美鬼-미국]를 쫓나내고 대동단결 하자’고 하더니 원자탄을 맞보고는 ‘미국을 환영하며 동거동락 하자’라는 ‘강자에게는 약자로 약자에게는 강자’로 변신하는 자가 바로 일본인의 근성이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일제가 패망하고 50년이 지난 1995년 8월 15일에 ‘식민지 지배의 침략으로 아시아의 여러분께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 들여 통절한 반성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1993년 8월 4일 전 관방장관 고노 요헤이는 일본군 위안소는 ‘군 당국의 요청으로 설치돼 직간접으로 관여했으며 감언과 강압으로 모집과 사례가 많았다’고 했으며 또한 ‘위안소의 설치, 관리, 위안부 이송은 옛 일본군이 직접 혹은 간접으로 관여했다’ 일본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존엄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또한 ‘종군위안부로 큰 고통을 당하고 상처를 입은 모든 분께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드린다. 같은 잘못은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위의 두 건을 ‘무라야마ㆍ고노 담화문’이라 한다. 이로 인하여 그동안 한ㆍ일간에는 평화가 무르익으며, 가는데 마다 전신만신 일본어학원이며, 오나가나 일본노래, 만화 등이 판치고 대학까지 일본어가 등장했다. 이로서 최근에는 양국 간에 비자도 없이 서로가 오가는 친선아래 철부지 아배가 또 다시 찬물을 뿌리고 있다. 현 총리인 아배의 망언에는 ‘침략은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하며 ‘무라야마ㆍ고노 담화’를 부정하는 내용의 말을 지껄이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그 동안 일본 수뇌의 사과발언을 살펴보면, 1984. 9. 6일 히로히토 일왕이 ‘양국 간에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유감이며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1984. 9. 7일 나카소네 총리는 ‘한국인에 대해 대단한 고난을 끼쳤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일이 없도록 굳게 결의 하고 있다’ 1990. 5. 24일 아키히토 일왕은 ‘한국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생각하고 통석의 염(痛惜 念)을 금할 수 없다’ 동일자에 가이후 통리는 ‘과거 일본의 행위에 겸허히 반성하며 솔직히 사죄한다’ 1992. 1. 16일 미야자와 총리는 ‘과거 일본의 행위로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귀국 국민에게 반성과 사과의 뜻을 드린다’ 1993. 8. 23일 호스카와 총리는 ‘과거 전쟁은 침략적 행위였으며 인근 아시아 제국에 대해 깊은 반성과 사과를 표시한다’ 1994. 5. 4일 하타 쓰토무 총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고 하여 스스로 사죄했다.

 엊그제 3ㆍ1절 특별담화에서 박근혜대통령은 일본 정치지도자 무라야마ㆍ고노 ‘담화문’의 승계를 명확히 하고 진정성 의심받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 일본이 스스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는 한, 한ㆍ일간의 우호는 당분간 힘들 것 같다. 그들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우경화된 아베 이하 각료들 때문에 무라야마ㆍ고노 ‘담화문’은 제대로 계승되지 않게 되고 역사는 다시 거꾸로 가고 있다. 이 발언에 일본은 무라야마ㆍ고노 ‘담화문’을 다시 검증하겠다고 하고 있으니 지켜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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