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0:38 (월)
죽지 않으려면 걸어라
죽지 않으려면 걸어라
  • 정 효
  • 승인 2014.03.11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 효 셀프힐링센터 부산범천 관음사 주지
 예부터 전해오는 노래 가락 중에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자. 우리 선조들의 해학은 항상 한 차원 높은 생각의 단계에 있는 것이다. 발과 병과의 관계는 절대적이다. 큰 병의 근원은 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발에 문제가 생기면 큰 병의 시초인 것이다. 최근에 와서는 매스컴들이나 학계에서 걷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고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 선조들은 과거부터 이 문제를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심장병ㆍ당뇨병ㆍ고혈압 같은 질병은 걷기에서 시작해서 걷기에서 해결될 수 있는 병이다. 아프리카의 수많은 부족들이 살고 있지만 그들이 가지는 질병은 그리 많지 않으며 특히나 콜레스테롤과 관련된 질병의 심장병ㆍ당뇨병ㆍ고혈압의 문제는 거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하루 종일 걷기로 시작해서 걷기로 끝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본다면 건조한 사막에 사는 부족일수록 많이 걸어야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보니 시장을 가더라도 며칠을 걸어 가야하고 시장을 보고 나서도 짐을 들고, 이고 며칠을 다시 걸어서 집으로 오게 된다.

 마트에 가면 옷부터 시작해서 먹거리까지 완벽하게 준비돼있는 우리의 실정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주차공간이 불편하다고 전통시장을 외면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물건을 사기 위해 조금 더 걸어야 한다고 불평하면서 지금의 우리는 편리만을 고집하다 보니 그 편리함 뒤에 숨어있는 질병들의 꼬임에 속아 환자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아무리 전통시장을 살려보려고 큰 대형마트 주말 영업을 못하게 한다 해도 실제로 전통시장 상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이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처음에는 조금 전통시장으로 몰리는 듯 했으니 저장기술의 발달이 보편화된 지금, 일주일 정도의 저장은 별 문제가 안되며 대부분의 식품들이 패스트푸드 위주여서 굳이 전통시장을 가지 않아도 될 것들이지 않은가.

 시간이 갈수록 젊은 층의 의식구조는 편리함과 빠름을 요구하게 될 것이니 천천히라는 느림의 단어는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들고 어려우면 안하려 드는데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일은 더욱 간단하고 간편하게 하고 싶어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생각할 때는 극히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시장을 보러가는 길이 조금 멀어도 차를 타고 가야하고 차를 타고 가서도 주차공간이 쉽지 않으면 외면하는 현실에서 걸어야한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겠느냐만은 걸어야 살 수 있다.

 아프리카 부족들이 걷는 평균 양이 최소한 3만 보 이상이라면 어찌 생각하는가. 거의 모든 생활을 걷는 것으로 해결하지만 결코 피곤해 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척추는 지극히 정상이며 혈압과 혈당의 문제도 염려할 것 없다면 한 번은 깊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척추가 튼튼한 것은 근육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사실 척추는 별 힘이 없는 것이며 척추를 지탱하는 것은 척추 옆에 있는 근육들인데 이 근육이 튼튼한 것은 그들이 일상이 걷는 것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음식도 음식도 부족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지방ㆍ고칼로리의 음식을 먹기도 하는데 이 음식은 성인병의 원인이겠지만 육류를 주식으로 하면서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1/3정도 밖에 안되며 성인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없다는 것이다. 많이 걸으면 그들의 발은 어떻게 생겼을까. 많이 걷기 때문에 딱딱하게 굳어져 있어야 할 것 같지만 그 반대로 굳은살은 하나도 없고 매우 부드럽고 매끈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걷지도 않고 구두와 운동화로 발을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신발을 철저히 신고 다니면서 발에 굳은살이 있는 사람들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목욕탕에 가보면 물에 발을 불려 굳은살을 제거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인데 머지않아 병이 오겠구나 하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구두 운동화가 발을 보호해 준다고 믿고 있는 우리의 어리석음이 큰 병을 불러온다는 것을 알자. 자연은 인간을 정말로 잘 만들었다. 주어진 생명을 자연대로 살면서 순종한다면 정말 좋으려만 과학이라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대입시켜 인간을 바라보니까 병이 오는 것이다. 맨발로 하루 종일 걸어도 발이 매끈하고 부드럽고 육식만 해도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의 문제가 없다면 지금의 현대의학이 말하는 육식의 문제가 무조건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것에도 의문이 생기지는 않는가.

 “하루에 만 보를 걸어라.” 숱하게 들어온 건강상식이다. 지금의 현대인이 걷는 걸음 수는 남자가 4천보 정도, 여자는 2천5백보 정도인 것을 통계적으로 볼 수 있다. 왜 하루 만 보를 걸으라고 말하는가 하면 일반성인이 하루 2천5백㎉를 섭취한다면 생활 중에 사용되는 열량이 1천5백㎉ 정도(기본적인 생명활동 - 숨쉬기ㆍ잠자기ㆍ체온유지 등)가 되며 그 다음 일상적 생활에서 7백~8백㎉가 소모된다고 가정해보면 2백~7백㎉의 열량이 남아도는데 이 열량을 소모하기 위해 걸어야 하는 걸음 수가 만 보 정도가 되는 것이다. 만 보는 걸어야 나머지 열량을 태울 수 있고 나머지 열량이 소모되지 못하면 그것이 병으로 전환되는 것이므로 건강하게 살고싶으면 무조건 걸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