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2:46 (토)
배움의 열차는 달려야 한다
배움의 열차는 달려야 한다
  • 김민창
  • 승인 2014.03.11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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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장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이 밝게 세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빛을 받지 못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글을 모르는 것이 한이 되어 얼어붙은 몸이 된 채 긴 시간을 싸우고 있습니다.

 기댈 곳이 없고 하소연할 곳이 없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가슴에 한의 응어리를 달고 다닙니다. ‘눈물로 지새운 밤이 얼마나 많았을까?’하고 생각하면 저 또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글을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 지 한순간도 잊지 않고 늦깎이 학우들을 가르칩니다. 오늘도 벽에 붙어 있는 간판의 글자를 하나하나 읽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세가 드신 분들 앞에 전 무엇을 드리기 위해 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받기 위해 교단에 섭니다. 제가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가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그래서 배움은 신기할 정도로 강한 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하고 싶어도 자꾸 가까이 다가오는 배움을 억제하지 못해 오늘도 가방을 메고 학교로 오시는 늦깎이 학우들이 계시기에 세상을 밝히는 등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월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유관순 열사의 유언을 생각해 봅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은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 유언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일제 치하에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지 못하게 했던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우리는 이 유언에서 유관순 열사의 나라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 정신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유관순의 그 고통이 우리에게 있다면 우리는 지금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말과 우리글을 소중히 여기며 가르치는데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목표가 없어서가 아니라 글을 몰라서입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배움이 필요하고 올바른 말과 글을 익힐 수 있도록 이 사회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말과 글이 너무나 잘못된 것이 많아 고쳐야 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말과 글을 사용하는 기쁨을 누리고 살면서도 소중함을 못 느끼는 것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늦깎이 학우들은 지금도 한글과 싸우고 있습니다. 읽고 쓰고 하면서도 지나면 또 잊어버리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그러면서도 다시 읽고 씁니다. 포기하지 않고 배움의 열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연세가 일흔이 넘어도 도전을 합니다. 도전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남아 있다면 더 큰 관심으로 세상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이 환하게 밝아지도록 우리가 더 큰 사랑으로 이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의 말과 글을 소중히 여겨야 하겠습니다. 어두운 밤을 지나 새벽이 오고 날이 새는 하루의 시간을 보냅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우리의 사랑이 이 땅에 넘쳐나도록 해야겠습니다. 각자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 모두가 활짝 웃을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합니다.

 오늘도 열차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열차를 타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더 행복해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대한민국이여,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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