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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러시아화’ 급속 진행
크림 ‘러시아화’ 급속 진행
  • 연합뉴스
  • 승인 2014.03.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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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군 병력 등 2만5천명 대피
 크림 자치공화국과 러시아 간의 합병조약 체결 이후 ‘크림의 러시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크림 당국과 ‘자경단’은 우크라이나군 기지를 공격하고 해군 사령관을 억류하는 등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에서 군 병력과 민간인 등 2만 5천명 철수 계획을 밝히는 등 ‘백기’를 들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공화국 내에 있는 자국 군대와 가족 등을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리 파루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위원장)는 “크림반도에 있는 우리 군 장병과 가족들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우크라이나 본토로 이동시킬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군병력과 민간인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유엔(UN)이 크림반도 일대를 ‘비무장지대’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으며 미국ㆍ영국 등과 합동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크림반도 내에 배치됐던 우크라이나 군 병력과 관련 민간인 등 모두 2만 5천명이 우크라이나 본토로 ‘재배치’되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크림에서 항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NY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철군’ 결정은 크림 주둔 우크라이나군이 크림공화국 ‘자경단’과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군인들에게 쫓겨나는 등 통제권을 내주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한 데에 뒤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크림 세바스토폴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에 축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어를 하는 군인들은 이날 세바스토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해군 기지를 장악하고 세르게이 가이둑 해군사령관과 일행을 억류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가이둑 사령관이 크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또한 심페로폴과 세바스토폴 사이에 있는 바흐치사라이의 우크라이나 해군 수송시설도 장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우크라이나군 장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군 상당수가 별다른 저항 없이 크림 당국에 항복했다면서 이들이 크림에 남아 러시아군 편입을 선택할 경우 또다른 긴장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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